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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인터뷰]“2020년 2조원 재원 바탕으로 도시재생 뉴딜정책 적극참여”
“새 정부 주거 정책은 크게 ‘도시재생 뉴딜’과 ‘맞춤형 주거복지 구현’을 들 수 있습니다. 전자가 쇠퇴한 도시를 재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창출시키는 것이라면, 후자는 대규모 임대주택 공급에서 벗어나 계층, 지역, 수요자별로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공사가 3년전부터 먼저 추진한 것들입니다. 제 취임사에서부터 공사를 주거복지전문기관, 도시재생전문기관으로 전환하자고 선언한 내용이 나옵니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한달여 앞두고 최근 만난 변창흠<사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3년간 공사가 해온 노력들이 중앙정부 주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반겼다. 변 사장은 “앞으로 정부의 주거 정책 한 주체로서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가 세부추진은 지역을 잘 아는 지방정부 또는 지방 공기업에 맡기는 등 역할 분담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사장은 그러면서 “8ㆍ2 부동산 대책에서 서울지역이 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 제외된 게 아쉬운데, 정부가 다음달 발표할 예정인 주거복지 로드맵을 세울 때는 지방 여러 정책 결정자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공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선언한지 1년째다. 그간 성과는?

▶시공이나 분양위주의 수익 중심 단기 개발 사업을 탈피하고, 공공디벨로퍼로서 전환하기 위해 그 역할을 알리고 조례개정, 재원조달 방안 마련 등 새 도약을 위한 토대를 쌓아왔다. 우선 조례를 바꿔 주택 외 건축, 부동산개발, 호텔, 산업단지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양재R&CD캠퍼스 조성, 서울무역전시장(SETEC) 일대 복합개발, 마곡창조산업 창업플랫폼, 복정환승센터ㆍ사당역ㆍ수서역 등 역세권개발 등을 들 수 있다. 문제는 재원이다. 서울시로부터 재원과 제도적 지원을 받으려면 청년주택이나 창업센터 같은 공공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 3년간 공사의 부채비율이 85% 감축됐다. 재정구조 건전화 방안에 대해 중간 평가한다면.

▶2013년 말 총부채 18조 3000억원(부채율 311%)이 2017년 1분기 현재 16조2500억원으로 2조1000억원(85%포인트)이나 감축했다. 미분양 주택매각, 장기전세주택 리츠 전환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착한부채’로 불리는 임대보증금, 택지매각선수금이 2조5000억원 증가했음에도 총부채를 이처럼 줄일 수 있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8%까지 내려갔다. 공사는 재무개선 전략으로 크게 리츠 등 민간투자금 유치를 통한 투자비 증가 억제, 장기 미매각 택지에 대한 매각 및 은평 대형 미분양 주택 분양 활성화, 임대사업 손실 축소 등 3가지를 시행 중이다. 앞으로 감축 계획을 고려하면, 2020년 이후 2조원이 넘는 재원을 바탕으로 재생 뉴딜 사업 소요재원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서울투자운용(서울리츠) 출범 1년 2개월 가량 지났다. 그간 성과는?

▶현재 서울리츠1호~3호까지 영업인가를 받았다. 1호는 공공토지형(은평, 신정)으로 1479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건설, 30년 이상 운영하며 행복주택을 공급한다. 2호는 재개발 임대주택 중 철거민 공급 후 남은 분량을 매입하는 임대주택으로, 목동우성2차(1140가구)가 진행 중이다. 2022년까지 매해 1000가구, 총 5000가구를 매입한다. 3호는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한다. 오는 12월 설립하는 4호는 신림동 강남아파트 재건축의 일반물량 약 270가구를 정비형 뉴스테이로 운용한다. 의무임대기간 8년 뒤 일반분양으로 처분한다. 앞으로 사회주택 리츠, 역세권 리츠 등 새로운 유형을 계속 만들 것이다.

-성동구치소의 문정동 법조타운 이전 뒤 종전 대지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나.

▶성동구치소 부지(송파구 오금동)의 일부는 일반 분양용으로 매각하고, 일부는 구치소 역사관, 일부는 창업지원, 훈련벤처 활성화에 쓰인다. 공사가 그간 5000억원을 넘게 투자했는데, 박원순 서울 시장은 애초 공사가 일반 분양용 복합주택을 직접 짓기를 바랬다. 제발 획일적 디자인을 하지 말라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직접 지으면 3~4년간 막대한 금액이 묶이는 것이기에 민간에 매각 시 공모지침에 디자인 등 방향을 넣을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매각예정이다.

-강남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 개발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우선 위례지구에 구룡마을 주민 이주를 위해 304가구를 확보했다. 1100여 가구 중 일부가 남아있다. 연말까지 개발구역 사업 승인 절차를 밟은 뒤 국제현상공모를 발주할 예정이다. 서울대 산학연구센터에 의뢰해 물길, 사람길 등을 다 기록으로 남긴다. 한국도시연구소가 원주민 재정착,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을 연구한다. 원주민의 일자리도 최대한 봐줄 것이다.

정리=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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