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지지율 추락 마크롱 입지 반영한 것”
-향후 개혁정책 추진에 동력 약화 전망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ㆍ전진하는 공화국)’가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향후 마크롱 정부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방송 BFMTV 등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LREM은 이날 상원 348석 가운데 171석을 새로 뽑는 선거의 중간집계 결과 2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50석까지 의석을 늘린다는 목표가 좌절된 건 물론, 선거 전 LREM이 보유했던 29석에서도 후퇴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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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PA연합] |
이 23석조차 지난해 LREM으로 적을 옮긴 후보들이 세운 기록으로, 신당 후보로 출마한 후보들은 아무도 당선되지 못했다.
반면 중도우파 공화당은 과반 유지에 성공한 데다 기존보다 7석 많은 149석을 획득했다.
해외 영토에 할당된 4석의 향방을 포함한 최종 결과는 며칠 내 발표될 예정이다.
프랑스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선거를 치러 의석의 절반을 교체한다. 유권자는 하원의원,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이다.
기성 정치인들이 선거인단에 참여하기 때문에, 지역구에 오래 터를 잡은 정당 후보들이 유리한 편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마크롱 신당의 성적은 기대 이하로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 6월 치러진 하원 선거에선 과반 의석을 휩쓸며 단숨에 다수당으로 올라섰다. 하원과 함께 상원을 장악해 개혁정책의 동력을 마련하려 했던 마크롱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 신당의 부진한 성적이 취임 4개월 만에 지지율 위기 맞은 마크롱의 입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노동 개혁을 시작으로 연금 및 세제 개혁, 국회의원 3연임 제한 등 일련의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프랑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발의하지 않고 이같은 개혁안을 추진하려면 상ㆍ하원을 합친 925석의 5분의 3인 555표 이상이 필요하다.
ha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