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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자연지진, 방사능 유출 불안 고조
-지진원인, 산사태 등 추측 무성
-백두산 화산 분화설 등 제기도

지난 23일 북한에서 일어난 지진 원인이 6차 핵실험의 영향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방사능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은 북한 지역의 방사능 오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약 3.0 안팎으로 강도는 약하지만 진앙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6㎞ 거리로 가까워 추가 핵실험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초 이 지진을 인공지진으로 발표한 중국 국가지진대망(CENC)이 지진의 성격을 자연지진으로 정정하며 논란이 사그라들었지만, 우리 기상청도 해당 지진이 2.6, 3.2로 잇따라 두 차례 발생했다고 번복하는 등 혼선이 계속됐다.

아직 지진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달 초 북한이 감행한 6차 핵실험의 여파에 따른 지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현재 가장 가능한 가설은 이전의 이벤트(핵실험)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우리 전문가들도 핵실험으로 인한 만탑산 산사태나 갱도 붕괴 등을 추측하고 있다.

6차 핵실험 직후 여진과 이번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며 방사능 유출과 지하수 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만약 풍계리 핵실험장 지반인 화강암은 강한 열과 압력을 받으면 녹은 뒤 고체나 액체 상태 방사성 물질과 함께 굳어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앞서 6차례 핵실험으로 갱도 지반이 약해서 일부 붕괴하면 방사능 오염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방사성 핵종 탐지 결과 제논-133(Xe-133)을 검출해 6차 핵실험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외 다른 원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 최근 평양 출입을 제한당한 것으로 알려져 방사능 오염에 따른 피폭 가능성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정치권은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지진 발생 이튿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풍계리의 연쇄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핵실험에 따른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백두산 화산이 분화되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까지 거대한 용암 분출, 황사 경보 때보다도 더 심한 화산재 피해, 수증기로 인한 홍수 피해로 끔찍한 재앙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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