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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벌이 뭐길래…“예나 지금이나 가방끈 때문에 서러워요”
-서울시민 28.7%, 차별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수준’
-소득 수준ㆍ직업 뒤이어…전 연령대 모두 같은 생각
-어릴수록 외모, 늙을수록 나이 의식…종교는 무관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가방 끈 짧으면 서러운 일 더 당한다.’

1980년대 5공화국 시대에 떠돌던 한탄이 아니다.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이, 어른 구분 없이 서울시민 상당수는 요즘 시대에도 교육 수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만 15세 이상 시민 중 28.7%는 현대사회 내의 가장 큰 차별 요인으로 교육 수준을 언급했다. 2011년(30.5%)과 비교하면 1.8%포인트 떨어진 숫자이나, 이외 많은 차별 요인이 있는데도 매년 1~2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서울시민 28.7%가 현대사회 내의 가장 큰 차별 요인으로 ‘교육 수준’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

그 다음 차별 요인으론 소득수준(25.4%)과 직업(14.9%)이 꼽혔고, 이어 외모(8.9%), 나이(7.5%), 국적(6.5%), 성별(5.9%), 출신지역(1.1%), 종교(1.0%) 순이었다.

세대별로 구분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미성년자(15~19세) 30.8%, 청년세대(20~29세) 30.0%, 중년세대(40~51세) 28.7%, 베이비붐세대(52~60세) 27.7%, 고령세대(61세 이상) 26.6% 등 비율은 연령대가 오를수록 줄긴 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교육 수준이 가장 큰 차별 요인이라는 데 뜻을 함께 했다. 뒤이어 소득수준, 직업을 말한 것 또한 모두 동일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지표없이 학벌 위주로만 사람 간의 서열을 결정 짓는 문화가 이어지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체계 손질부터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1~3위에 이은 다음 차별 요인으론 세대별로 언급 빈도가 극명히 갈렸다. 시에 따르면 나이가 어린 세대일수록 외모에 따른 차별을 많이 의식했다.

미성년자(13.3%)와 청년세대(11.3%)가 각각 4위로 이를 꼽았다. 어느정도 나이가 찬 중년세대(7.2%), 베이비붐세대(6.5%), 고령세대(6.8%)는 외모로 인한 차별이 있는지에 대해 비교적 무감각했다.

이들 중ㆍ고령세대는 학력 수준과 소득 수준, 직업 다음으로 ‘나이’에 따른 차별이 심하다고 느끼는 중이었다.

실제 중년세대(6.9%), 베이비붐세대(9.7%), 고령세대(9.8%) 등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에 대한 생각에 깊이 빠져들었다. 반면 미성년자, 청년세대 중 나이가 주요 차별요인이라고 보는 비중은 각각 5.0%, 6.1%로 비교적 낮았다.

한편 종교, 출신지역은 큰 차별요인으로 비춰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와 출신지역이 주요 차별요인이 된다고 말한 비율은 전체 시민 가운데 각각 1.0%, 1.1%에 불과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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