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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무난한 매력이 곧 심심한 단점이 되는…도심형 대형 SUV 맥스크루즈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대중형 대형 SUV를 거론할 때 현대자동차 맥스크루즈는 곧잘 묻히는 경향이 있다.

국산에선 기아자동차 모하비, 수입에선 포드 익스플로러가 대표 모델로 꼽히더니 올해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등장하면서 다크호스로 부각될 때에도 맥스크루즈는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베라크루즈 단종 후 현대차 최상위 SUV가 곧 맥스크루즈라는 소비자 인식이 여전히 적지 않다.

싼타페와 뚜렷한 차별화를 통해 맥스크루즈로 고급 대형 SUV를 찾는 수요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 현대차 전략이었지만 판매량을 보면 이 같은 전략은 크게 통했다고 보기 어렵다.

맥스크루즈 올해 8월 누적 판매량은 5256대다. 모하비는 같은 기간 1만960대를 기록했다. 50대 남성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는 모하비 판매량이 맥스크루즈를 압도했다.

맥스크루즈보다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의 포드 익스플로러가 4300대 이상 판매된 점을 감안해도 맥스크루즈의 위력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G4 렉스턴도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달 1300대 이상 판매되며 맥스크루즈보다 2.5배 많았다. 



판매량이 높지 않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소구되는 매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맥스크루즈를 시승하고 나니 이 같은 점에 일정 부분 고개가 끄덕여졌다.

시승한 모델은 2.2리터 디젤 엔진이었다. 3.0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하비보다 엔진 힘이 부족하다. 맥스크루즈는최고출력이 202ps에 최대토크가 45.0㎏ㆍm이다. 모하비는 최고출력 260ps에 최대토크 57.1㎏ㆍm의 힘을 낸다.

같은 체급의 모델을 용량이 더 작은 엔진으로 가동시키려고 하니 맥스크루즈가 모하비의 가속성능을 따라가기에 벅찰 수밖에 없다. 실제 같은 언덕 구간을 오를 때 모하비에 비해 맥스크루즈의 순간 가속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기도 했다.

맥스크루즈와 같은 엔진을 단 G4 렉스턴에 비해 맥스크루즈 주행 성능이 약간 앞선다. G4 렉스턴은 최고출력이 187ps에 최대토크가 42.8㎏ㆍm이다.

하지만 G4 렉스턴이 풀프레임 기반의 SUV인데다 기존 렉스턴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강화해 외관에서 비춰지는 개성은 맥스크루즈보다 더 뚜렷한 편이다.

그에 비해 맥스크루즈는 대형 SUV에 걸맞게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나 강렬함이 다소 부족해보였다. 모하비와 G4 렉스턴이 갖고 있는 디자인적 특징이 맥스크루즈에선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기본적 기능 면에선 대형 SUV 역할에 충실했다는 인상도 받았다. 널찍한 실내 공간과 어라운드뷰모니터와 같이 몸집이 큰 차체 둘레를 보여주는 기능도 잘 구현돼 있었다. 



3열까지 성인 6명이 앉기에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 실용성도 우수했고 트렁크 공간도 넓어 유모차 등 큰 짐을 싣기에도 적절했다.

다만 기존 대형 SUV들이 도심형은 물론 오프로드까지 기능을 확장해 출시된 반면 맥스크루즈는 이 같은 점에선 조금 심심한 편이었다. 도심형 SUV로선 무난했으나 그 이상의 매력이 적게 느껴졌던 이유다. 이에 적당한 기본기만으론 지금의 판매상황에서 반전을 일으키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종적으로 기대했던 연비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고속도로 등을 포함해 200㎞ 이상 주행했으나 최종 연비는 8.7㎞/ℓ로 기록됐다. 신연비 기준 공인연비 12.5㎞/ℓ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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