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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장바구니 비상 ②] 간편식에 情까지 가득 담았네
-전 요리 등 직접 해먹는 비중 감소

-명절 차례상 준비도 간편식이 대세

-품질 뛰어나다는 인식 확산도 한몫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불황과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이 발달하면서 명절 차례상이 가정간편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정간편식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 종일 전을 부치고 국을 끓이는 대신 조리된 음식을 데워 간편하게 만들수 있어 주부들의 여러가지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설과 추석 명절에 직접 전을 부치거나 만두를 빚는 가정이 줄면서 밀가루 시장의 ‘대목’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가공식품 마켓리포트’를 살펴보면 설 명절이 있던 올해 1분기 밀가루 소매시장 매출액은 97억1300만원으로 100억원 미만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108억9100만원)보다는 10% 감소했고 2년 전인 2015년(133억5600만원) 대비 27.2% 급감했다. 작년 추석이 있던 3분기 매출(109억8600만원)이 전년 동기(135억8000만원)보다 20%가량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3분기에도 매출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가루의 경우 2015년까지만 해도 1분기와 3분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정, 구정, 추석 등 명절 대목 시즌이 있어서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서는 분기별 매출액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대해 관계자는 “신정, 구정, 추석과 같은 명절 대목에 전이나 만두 등의 요리를 집에서 직접 해먹는 비중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꽃게를 쉽게 먹을 수 있게 만든 ‘6컵 꽃게탕’과 모둠 해물게장, ‘전복&꽃게 짬뽕탕’을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 상품들이 물만 넣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밝혔다. [제공=연합뉴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전의 경우 냉동제품으로 대거 출시되면서 밀가루로 직접 반죽해 만들어 먹는 경우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음식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명절 음식 배달 수요가 늘어난 것도 명절 대목 밀가루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명절이 아닌 평상시에는 밀가루를 직접 사용하는 경우가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전체 밀가루 시장도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전체 밀가루 소매시장의 연간 매출은 2014년 498억원에서 작년 419억원으로 2년 새 15.9% 감소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집에서 요리를 직접 해먹는 가구가 계속 줄고 있다.

밀가루 대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호떡ㆍ팬케이크 등 프리믹스 제품과 면류제품 이용이 확대된 것 역시 밀가루 판매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 간편식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명절 제수음식에 간편식 제품 소비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한식반찬’ 역시 명절 시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비고 한식반찬’의 명절 기간 매출(명절 D-30일 기준)은 지난 2014년 추석 65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 설과 추석에는 77억원, 92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명절시즌 간편식 매출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관계자는 “1~2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장시간 매달리지 않고 간편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긍정적이다. 명절 차례상이라고 하면 ‘홍동백서’, ‘좌포우혜’ 등 예법을 따르는게 보통이지만 최근 들어 차례상 차림에 있어 이러한 예법들이 변화되고 있다. 집안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음식을 놓거나 간편식 위주로 구입한 재료를 올려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행해온 차례상 구조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와 함께 가정간편식이 간편하고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도 확산되면서 제수음식으로 간편식을 활용하는 주부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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