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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정부군, 로힝야족 반군 ‘임시 휴전’ 선언 거부
-로힝야족 반군 “한 달간 일시적 휴전”
-미얀마 정부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하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얀마 정부군과 유혈사태를 벌이고 있는 로힝야족 이슬람 무장세력이 한 달간의 임시 휴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군은 이를 거부해 사태가 진정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일시적으로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EPA연합]

이들은 “휴전 기간에는 이 인도적 위기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모든 인도적 지원 기구가 인종·종교와 무관하게 구호를 재개하길 바란다”면서 “미얀마 정부도 인도주의적 휴전에 응답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휴전을 거부했다.

조 테이 미얀마 정부 대변인은 이날 “미얀마 정부군은 로힝야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ARSA는 지난달 25일 미얀마 경찰초소를 습격해 이번 사태를 촉발한 단체다.

미얀마 정부군이 즉각 반격하면서 라카인 주에서는 현재까지 약 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사태로 지난달 25일 이후 15일간 29만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민간인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차 유혈사태 당시 발생한 난민 8만7000여 명까지 포함하면 미얀마내 로힝야족 전체 인구 110만명의 3분의 1 이상이 고향을 잃었다.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난민들은 국경 인근 난민 캠프가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 사회에선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미얀마 정부와 최고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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