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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케인 ‘어마’, 2등급 약화에도 폭풍해일 위험 여전
-2등급 허리케인 중에서도 풍속 가장 센 수준
-플로리다 주민 650만명 강제대피령…200만 가구 전력 끊겨
-“어마 지나가도 생명 위협할 폭풍해일 위험 남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카리브 해 연안을 초토화시킨 괴물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 상륙했다. 어마의 위력은 미국 본토에 상륙한 후 2등급으로 약화됐으나 치명적인 폭풍해일 등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경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어마는 남서부 해안을 지나가는 듯 했으나, 오후 3시35분경 다시 플로리다주 남서쪽 마르코 아일랜드에 상륙했다.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최고풍속은 시속 177㎞(110마일)로 관측돼, 기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신화연합뉴스]

다만 177㎞ 풍속은 2등급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강풍에 따른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울러 NHC는 허리케인 눈이 플로리다 서부해안을 따라 지나간 후에 치명적인 폭풍해일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지역의 수위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네이플스 수위를 측정한 결과 평균보다 2.2피트(약 67cm) 높게 측정됐다고 NHC는 밝혔다. 마르코 아일랜드 지역에서도 수위가 상승해 당국은 주민들에게 건물 2층 이상에서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상 예보관들의 관측을 인용해 “네이플스와 마르코아일랜드 지역 수위가 수분 만에 급격히 상승해 생명 위협하는 폭풍해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퍼게이트 전(前)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역사적으로 이런 허리케인에서 빅 킬러(big killer)는 ‘물’”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민 2000만 명에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3분의 1인 650만 명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약 11만6000여 명의 플로리다 주민들이 530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플로리다 해안에서 철수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상당수라고 CNN 등은 전했다.

주 전역에서 200만 이상 가구와 기업들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당국은 전력공급이 완벽하게 재개되기까지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서부 해안 템파에선 비바람이 강해지면서 교통사고로 3명이 숨졌다. 앞서 카리브해 도서국가에서 발생한 사망자 22명에 더해, 어마로 인한 총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불어났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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