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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한도 상향 3개월 연장” 민주당 손 들어준 트럼프…공화당과 냉기류
-민주당 제안대로 12월 15일까지 연장 합의
-공화당 반대…냉기류 증폭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정부 부채 한도 상향 기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분쟁 사안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여당인 공화당은 이를 반대해온 터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에 다시 냉기류가 흐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민주당 의회 지도부와 회의를 한 뒤 민주당의 제안대로 부채 한도 증액 결정 마감 시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백악관 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부채 한도 증액 결정 마감 시한을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AP]

이번 합의로 부채 한도를 19조8000억달러로 단기 상향 조정함에 따라 정부 자금을 조달하고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 텍사스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자들을 위한 정부 지원도 12월까지 연장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후 노스다코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다”며 “우리는 3개월 연장에 합의했다. 이 합의는 매우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함께 참석한 공화당의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 의장과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양측은 모두 오는 12월 디폴트를 모면하길 바라고 있다”며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이슈들을 놓고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공화당 지도부는 단기 연장안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하원 의장과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단기 해법에 동의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라이언 하원 의장은 회의에서 단기 연장안에 대해 “터무니없다(ridiculous)”며 강력히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공화당 벤 사세(네브라스카) 상원의원은 이날 회의 후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슈머-트럼프 협상은 나쁘다”고 비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부채 한도를 증액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해왔다.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를 피하기 위해선 30일까지 내년도 예산안도 통과시켜야 한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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