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백악관 “한미FTA 폐기 논의, 당분간 안하겠다”
-로이터ㆍWSJ 등 백악관 관계자 인용해 보도
-“‘당분간’ 단서…한미FTA 폐기, 여전히 옵션 중 하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미 백악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논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완전히 배제된 옵션은 아니며 언제든 논의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 같이 전한 뒤 “(폐기 논의가) 죽은 것은 아니다(It’s not dead). 다시 시작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미 통상 전문지 ‘인사이드 U.S. 트레이드’는 백악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관련한 논의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폴 라이언 의장 등 의회 핵심인사들에게 보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의회와 재계의 강력한 반대 목소리에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FTA 폐지 논의를 미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관련 논의를 ‘당분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일 뿐, 한미 FTA 폐기 혹은 재협상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통상 전문지 ‘인사이드 U.S. 트레이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ㆍ위스콘신)을 비롯한 의회 핵심인사들이 정부 내에서 한미 FTA 철회 문제를 의제에서 당분간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재계와 의회에 FTA 폐기를 막도록 압력을 넣어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정부 소식통들은 “(한미 FTA를) 폐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밖으로 누설되면서 폐기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 종료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약간의 개정(Amendment)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논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허리케인 ‘하비’ 수해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주부터 한미 FTA 폐기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과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워싱턴 정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 이후 미국 정부와 의회 핵심인사들은 실제 논의를 진척시킬지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토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ㆍ미사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백악관 일부 고문이 아시아 핵심인 미국 동맹국(한국)과 관계를 긴장시키지 않기 위해 현재 협정을 유지할 것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전했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