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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안 잠잠하더니…다시 불붙은 ‘자사고·외고 폐지’ 논쟁
교육부, 고교체제 개편 업무보고
학부모들 교육부총리 면담 추진


한동안 잠잠했던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외국어고등학교ㆍ국제고등학교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에 대한 폐지 논쟁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교육부가 자사고ㆍ특목고 폐지 내용을 담은 고교체제 개편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한 데 이어, 1년 유예한 수능 개편안과 고교체제 개편을 연계해 교육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자사고ㆍ외고 구성원들이 공동행동 등을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자사고와 외고 구성원들은 고교체제 개편을 통한 자사고ㆍ외고 폐지가 현실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행동 등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준비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문 대통령에게 한 업무보고를 통해 올 4분기에 관련 초ㆍ중등교육법을 개정, 이르면 내년부터 외고ㆍ국제고ㆍ자사고 입시를 일반고와 동시에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46개 자사고, 31개 외고, 7개 국제고 등은 일반고에 비해 한 달 앞서 매해 11월께 학생을 선발해 우수 학생이 쏠려 일반고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이어졌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동시 입시를 치를 경우 학생들이 자사고ㆍ외고에 지원했다 불합격할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이 두려워 이들 학교에 지원하지 않게 되고, 신입생 미달로 인한 재정 압박을 느낀 자사고ㆍ외고 등이 일반고 전환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역시 자원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자사고ㆍ특목고에 대해선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교육 당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자사고ㆍ외고 구성원 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가장 빠르다.

전국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지난주 임원단 회의를 통해 정부 방침에 대응하기 위한 단체 행동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주 중에 교육부를 방문해 김상곤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동시에 자사고 폐지 방침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시현 자학연 총무는 “교육당국이 고교체제 개편은 물론 수능 절대평가 확대, 고교내신절대평가 등의 각종 정책을 묶어 중2에게 폭탄을 안기려고 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동에는 자사고ㆍ외고 학부모 이외에도 더 많은 학부모들이 공동행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자사고ㆍ외고 교장단은 당장 공동행동 등에 나서지 않고 추후 교육부의 구체적인 발표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내 한 자사고 교장은 “지금껏 자사고들은 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사교육을 대체하고,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며 “이런 자사고의 노력은 무시되고 사교육 확대, 경쟁 위주 입시교육의 원흉처럼 그려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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