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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서울은 그 자체로 랜드마크…움직이는 도시”
- 4일 오전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개회식 기조연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제게 서울의 랜드마크가 뭐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합니다. 서울은 따로 랜드마크가 필요없다고요. 첫째 600여년의 오랜 역사와 문화, 둘째 세계 어느 도시에서 없는 높은 산과 큰 강, 마지막으로 재주 많고 열정적인 천만 시민. 이것이 서울의 랜드마크입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4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건축연맹(UIA) 2017 세계건축대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세계 124개국 건축계 인사 5000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처럼 일갈했다. 박 시장은 이 날 ‘공유도시 서울, 도시공간의 민주화를 말하다!’란 주제로 파워포인트(PT)를 곁들여 30분간 강연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한국에서 ‘건축’이라고 하면 ‘건설’로 인식되거나 ‘노가다(막일)’을 떠올리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제 건축의 본질은 ‘삶’이다. 건축의 하나의 문화이자, 예술이다”며 이 대회 개최를 계기로 서울이 ‘건설’이 아닌 ‘건축의 시대’로 전환됐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번 대회 주제인 ‘도시의 혼(Soul of City)’의 주제에 맞춰 서울의 영혼, 변화, 빛, 그림자, 성찰과 전환의 시기 등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시장은 “지금 서울은 성찰과 전환의 시기”라며 “이제 성장과 개발 중심의 ‘한강의 기적’을 잊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역사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사람특별시로 바뀌고 있다”고 단언했다.

박 시장은 좋은 도시의 모습과 관련해 “그동안 낡은 곳을 전면 철거해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는 ‘개발의 시대, 건설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사람의 역사와 문화가 우선되는 ‘재생의 시대, 건축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울로7017(옛 서울역고가), 다시세운(세운상가), 문화비축기지(마포석유비축기지), 돈의문박물관마을(새문안동네), 구산동 도서관마을 등 시내 도시재생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움직이는 도시”라며 “서울을 제대로 보려면 보이지 않는 것과 대화해야한다. 도시 공간에 스며있는 시민의 애환과 열정, 이런 것까지 봐야 진짜 서울이 보일 것”이란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UIA 세계건축대회는 3년마다 열리는 ‘세계 건축계 올림픽’으로, 서울대회는 4~10일 코엑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펼쳐진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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