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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자살 변사체 이틀에 1구 꼴 발견
5년간 1039구 인양…대책 절실

지난 5년간 한강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1000구가 넘었다. 이틀에 한 구가 넘게 발견된 셈이다. 대다수 변사체가 자살로 인한 만큼 자살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5년 동안 인양된 변사체는 1039구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벌써 105구가 인양됐다.

센터별로 살피면 한남대교에서 마포대교를 관할하는 이촌센터에서 인양된 변사체가 424구로 제일 많았다. 2017년에는 7월까지 44구가 인양됐다.

마포대교부터 행주대교를 담당하는 망원센터에서는 지난 5년간 284구를 인양했다. 올해 들어서는 25구가 떠올랐다. 잠실대교에서 한남대교를 관할하는 뚝섬센터는 176구, 강동대교에서 잠실대교를 담당하는 광나루센터는 155구를 인양했다. 이들 센터는 올해 들어 각각 17구와 19구를 인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패가 진행돼 있을 때가 많아 신원파악이 힘든 편”이라며 “대부분은 한강 다리들에서 몸을 던진 자살자로 보고 있다”고 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변사체는 겨울보다는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에 주로 떠오른다. 실제로 지난 5년간 1월과 12월에 인양된 변사체는 87구로 월평균 8.7구에 불과했다. 반면 7월과 8월에 인양되는 변사체는 24.7구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만도 1월에는 11구에 불과한 변사체 수가 7월에는 21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름철에 변사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신은 기온이 높아져 부패되고 부력이 생길 때 물 위로 떠오른다”고 했다.

자살자가 여름철에 증가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지만 통계적으로 여름철 자살 시도자가 많은 편이라 인명 구조활동도 늘어난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에 한강 다리들에 생명의 SOS 전화를 설치하고 자살방지문구를 써놓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7일 저녁 8시 3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는 자살 방지 문구가 적힌 모 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A씨가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병훈 의원은 “자살을 사회적 타살로 정의하는 데에는 한 개인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고통과 고독을 사회가 함께 나누고 포용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며 ”또한 베르테르 효과가 보여주듯 자살은 강력한 전파력을 가져 사회 전체를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보다 실효적인 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살이라는 행위 자체를 방지하기에 앞서 사회복지를 강화하고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한 개인이 극단적인 결정에 이르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 사전예방대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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