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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의올림픽 ‘살충제계란 대안’에 관심을”
-인천서 ‘세계수의사대회’ 개막
김옥경 회장, 亞 두번째 유치
-각국 초청강사 95명 등 참석
‘원헬스’ 기술·방향 등 논의
‘VET비전 2050 인천선언’도

‘수의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수의사대회(33rd World Veterinary Congress)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됐다. 세계수의사대회는 186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된 수의사들 최초의 국제회의다. 이후 2015년 터키대회까지 2~4년 주기로 32차례의 대회가 치러졌고, 수의사들이 활동하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수의분야의 세계 최대, 최고 권위의 행사다.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인천 세계수의사대회장을 맡고 있는 김옥경<사진> 대한수의사회장은 “이번 대회는 국내 수의계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한편 국가 신성장 동력인 마이스(MICE) 산업 진흥 및 동물약품 수출 촉진으로 이어져 경제적 수익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개회식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했고 정관계의 고위직들도 대거 참석했다. 명예대회장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을 비롯해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관련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대회는 세계적 화두인 ‘원헬스와 새로운 물결’(One Health, New Wave)을 주제로 다룬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의미의 원헬스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키고, 수의임상분야(동물질병 치료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과 방향을 제시해 새 물결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회기간 열리는 학술행사에는 노벨상급 교과서 저자 등 세계 각국의 초청강사 95명이 참가해 24개 분야에 걸쳐 255개의 특강을 진행한다.

해마다 연례행사 처럼 우리 농축산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구제역 및 AI(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방역분야 특강은 물론 수의임상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동물복지, 수의학 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국제기구 회의 등도 동시 개최된다. 또 24개 후원사를 포함한 수의·축산·BT(생명공학기술) 관련 100여개 회사들의 부스 200여개가 설치되는 수의산업전시회도 관심을 모은다.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 폐회식에선 전 세계 수의사들의 권리장전과 윤리지침에 대한 아젠다를 결정하고 수의사들이 가져야할 비전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VET VISION 2050 인천선언’이 선포돼 대회의 백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김 대회장은 “우리 정부가 방역정책국을 신설하고 축산물의 위생을 강화할 수 있는 가축질병보험제도 만든 것은 수의분야 선진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살충제 계란으로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만큼 이번 대회의 의미도 각별하다”며 “세계적 석학들이 전하는 대안에 귀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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