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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미사일 기술 탈취 시도 ‘北 스파이’ 8년형 받고 복역중
우크라, CNN통해 촬영영상 공개
“北 ICBM과 연관” 의혹차단 의도

북한 스파이 2명이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다 당국에 검거돼 수감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우크라이나에서 유출된 기술로 완성됐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이같은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인용해 이 사실을 보도하며 당시 검거된 이들은 징역 8년을 선고받아 현재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지역에서 복역 중이라고 전했다. 2018년 9월 출소 예정이다.

이들 스파이 2명이 차고에 잠입해 설계도로 보이는 서류뭉치를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보안 영상은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한 미국 및 다른 국가들을 타격할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북한의 정교하고 은밀한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 당국의 이같은 정보 공개는 북한의 ICBM이 우크라이나에서 유출된 기술을 토대로 완성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전문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할 수 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 국영 로켓 제작사 유즈마슈 미사일 공장이 제작한 엔진을 매입한 덕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 국립우주국은 북한의 ICBM 엔진이 유즈마슈 공장에서 2001년까지 생산된 것과 같은 유형이나, 북한에 로켓엔진을 공급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북한 스파이 검거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 정보기관 관계자 역시 CNN에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획득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몇 차례 더 미사일 기술 탈취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저지됐다는 것이다. 2011년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온 또다른 북한인 2명이 미사일 군수품과 공대공급 미사일 등 장비를 입수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미사일 장비를 외부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던 북한인도 검거돼 추방됐다. 2015년에도 북한인 5명이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첩보활동을 지원하다 추방됐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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