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유혈 사태가 벌어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의 상징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 기념물들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샬러츠빌 해방공원(Emancipation Park)에서 작업자들이 거대한 검정색 방수포로 남부연합군을 이끈 로버트 E. 리 장군의 기마상을 완전히 가렸다.

[사진제공=AFP]

인근의 다른 공원에서도 토머스 스톤월 잭슨 장군의 동상에 가림막을 덮었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거나 사진을 찍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이번 조치는 샬러츠빌 시의회가 지난 22일 해당 동상들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두 장군은 남북전쟁 당시 노예 해방에 반대한 남부연합군 소속으로, 특히 총사령관이었던 리 장군의 동상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집회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맞불 집회의 한 참석자가 나치 사상에 심취한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 테러’로 목숨을 잃는 등 유혈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국 내 인종 갈등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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