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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부패 증거 갖고 있다”
베네수엘라 前 검찰총장 주장
마두로 “국제 체포영장 요청”


루이사 오르테가 디아스 전(前)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패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검찰총장 회의 참석 차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오르테가 전 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관련된 부패 행위로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전 세계 앞에서 베네수엘라의 심각한 상황, 엄청난 부패에 대해 고발하려고 한다”면서 “마두로 대통령부터 시작해 베네수엘라의 여러 고위 인사들이 연루된 오데브레시의 부패에 관한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부패 행위에 연루됐다는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브라질·콜롬비아·스페인 당국에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패에 관한 증거 자료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테가는 마두로 대통령이 외국 기업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이 증거 자료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권력 2인자인 디오스다도 카벨로 전 국회의장과 집권당 베네수엘라통합사회주의당(PSUV)의 당수 호르헤 로드리게스도 오데브레시 부패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타렉 사브 신임 검찰총장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 관련 부패에 연루됐다고 오르테가는 밝혔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오데브레시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을 포함해 영업 활동을 해온 국가의 사법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브라질·미국·스위스 정부 등과 부패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부패 스캔들로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기업이다.

오데브레시는 외국에서 공공건설 수주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현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지난 4월 오데브레시에 26억달러의 벌금을 내렸다.

오르테가는 사회주의 정권 지지자였으나 수개월째 계속되는 유혈 반정부 시위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반대파로 돌아섰다.

이후 친(親) 마두로 인사들로 구성된 제헌의회가 지난 5일 자신을 해임하자 국회의원을 지낸 남편 헤르만 페레르와 함께 콜롬비아로 피신했다.

오르테가는 메르코수르 검찰총장 회의에 참석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법치가 죽었으며 지역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살해 위협을 받아왔으며 나에게 불상사가 생긴다면 베네수엘라 정부의 책임”이라고 마두로 정권을 비난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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