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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몸만 오세요”…공공 FIT 관광포털 열린다
-여행지역 안내·가는길 교통·먹을거리 등
‘편리한 한국여행’ 공공 ICT 인프라
-도로 표지판에 스마트폰 대면 자동 번역
한적한 중소도시 관광정보도 쉽게 접근
-소상공 여행사·스타트업 해외홍보에도 도움


2017년 11월 어느 날, 인천 국제공항.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 30대 부부는 그 흔한 여행사 깃발을 따라다니지 않고, 출국장 내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유심히 들여다보다 이내 웃는다.

“오, 찾았어.”

그는 한국관광공사 자유여행객 전용 포털 메뉴 중 왼쪽에 있는 ‘대중교통 안내 서비스’ 메뉴를 터치해 수도권내 이동상황을 파악했던 것이다. 가는 방법과 소요시간이 실시한 교통상황을 반영해 제시된다. 두어개 옵션 중에서 강남으로 향하는 공항버스를 택하고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을 구경하며 재잘거리던 둘은 “뭘 먹지?”라면서 폰을 든다. 둘이 스마트폰에 몰입한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추천코너에 올려져 있는 음식 중 동서양 공통 식재료를 한국식으로 조리한 ‘소고기 무우국’을 택했다. 음식점 중에서 호텔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다.

증강현실 기술이 반영돼 가는 곳을 표시해주는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강남의 밤 역동적인 정취를 만끽한뒤 숙소로 돌아온 부부는 잠들기 직전, 잠든 폰을 엄지로 깨운다. 내일은 강릉-평창 가는 날이다.

이번엔 ‘추천 개별여행코스’ 메뉴로 들어가 ‘강원도’를 누르니 여행정보와 함께 영상이 나온다. 영상으로 여행 동선과 관광지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다른 외국인들은 어디를 많이 갔고 추천하는지 리뷰도 확인했다. 또 나만의 맞춤 투어를 위해 일정도 몇 개도 추천받았다. 다양한 투어상품과 체험프로그램 정보를 체크하고 일정에 맞게 예약을 진행했다.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스타트업 관광ICT 사이트로 링크가 연결되어 있어 바로 예약이 가능했다.

이 사이트는 재방문 네티즌을 기억한다. 재접속을 하면 접속자가 좋아할만한 관광지, 체험프로그램, 관광상품 등을 제안해준다. 사용자의 방문기록과 검색 키워드를 분석해 ‘개인 맞춤 관광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지방 중소도시 한복판에 도착해 사이트의 ‘관광지도’를 누르면, 지도 앱이 내 위치를 찾아내 주변에 있는 관광지, 교통시설, 편의시설 등을 외국어로 보여준다. 강릉의 거리에서 길이 헷갈릴 이유가 없다. ‘증강현실 도보안내 서비스’가 내가 가야할 곳으로 화살표를 그려준다.

거리의 표지판은 한글과 영어만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표지판을 갖다 대면 한국어가 자동 번역돼 길을 알려주는 ‘증강현실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매우 편리하다. ‘Wi-Fi’ 메뉴를 누르면 한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포털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역점 8대 사업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공공 인프라 중 하나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고속철, 경부고속도로 같은 것이다.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 ICT 기술을 집대성했다.

이 포털은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정보제공 및 안내, 여행기업 연결 기능을 갖는다는 점에서 관광벤처기업의 비즈니스를 돕는다.

지방은 대중교통 이용과 외국어 소통이 쉽지 않고 상세한 관광정보를 찾기 어려워 외국인이 개별여행으로 가기 부담스러워 한다고 여겨왔지만, ICT 기반의 관광 인프라로 통해 이런 문제는 해소될 것이다. 대부분 11월말까지 완성되지만, 증강현실 등 일부 기능은 2~3개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FIT 온라인 포털사이트는 관광콘텐츠의 해외 홍보, 방한 관광객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용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포털 사이트”라며, “관광콘텐츠(상품)의 판매로 연결시키는 국내 온라인 여행플랫폼과는 운영 취지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험 등 FIT 타깃 여행상품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 해외홍보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23일 ‘관광으로 경제활력 회복’이라는 모토로 한 2017년 8대 핵심사업을 발표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내 손안의 관광’이라는 모토의 관광 ICT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을 약속했다. 자유개별관광객(FIT)의 편리한 여행을 돕기 위함이다.

또 여행정보 제공을 위해 그간 여러 가지 형태로 운영 중이던 홈페이지와 앱 서비스를 관광통합플랫폼 기반 Big5(여행, 비즈니스, K-MICE, 의료관광, 관광인력포털) 서비스 체계로 통합하고, 중국어, 일본어 관광정보 대외개방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지자체의 다국어 관광정보 개방 콘텐츠를 확충키로 했다.

아울러, ‘관광혁신의 씨앗’ 관광벤처 육성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운영하고 해외홍보 마케팅 지원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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