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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파동 ③] 폭염ㆍ장마에 달걀대란…폭등 물가에 장보기 겁난다
-잇단 악재로 농산물 가격 ‘들썩’
-물가 급등에 소비자들 ‘발동동’
-‘곧 추석인데…어떻게 보낼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추석을 앞두고 식탁물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폭염과 장마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문까지 악재가 잇따르면서 가정의 식탁에 올려지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연일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식품매장 들른 주부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때문에 ‘장보기가 겁난다’며 불만을 터트리는 목소리들이 점점 높아만 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전날 기준 25개 주요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6개(쌀ㆍ건고추ㆍ당근ㆍ애호박ㆍ토마토ㆍ복숭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추를 살펴보는 소비자 [제공=연합뉴스]

최근 폭염과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집중적으로 내린 장마 탓에 전월과 비교해도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했다. 전날 토마토 10㎏은 2만7170원으로 전월(1만5044원)보다 80.6%나 올랐고, 무 1개는 2274원으로 전월보다 37.3%, 평년대비 108.2%나 올랐다. 특히 파프리카(5㎏)의 경우 3만7713원으로 전월(9449원)보다 299.1%나 급등했다.

계란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후 두달 만에 2~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게다가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추석을 앞두고 계란값이 ‘금란’이 되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들은 불안해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사태가 장기화되면 계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계란 가격은 또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당장은 달걀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1억개 정도의 달걀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떨어지고 있는데 어느 것이 더 크게 감소하는지 하루에 두 번씩 모니터링하고 있다. 달걀을 수입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량이 떨어진 만큼 소비량이 줄어들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던 달걀 가격이 추석을 맞아 소비량이 늘면서 폭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폭염과 장마로 인한 각종 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결국 소비자들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전업주부 강모(53) 씨는 “마트에 가면 안 오른 게 없어 장을 보기가 겁난다”며 “이제 곧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채솟값과 과일값이 올라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국지성 집중 호우는 현재 진행형이어서 추석 때까지 물가 상승세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배추 파동을 겪었던 지난해보다도 가격이 30% 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앞으로 출하되는 물량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명절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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