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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볕더위 공습 ‘절전가전’ 인기 고공행진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7월부터 약 두 달간 이어진 불볕더위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의 ‘절전 가전’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고자 소비자들이 ‘현명한 소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은 올해 상반기 선풍기·냉풍기 제품군으로만 5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총매출 691억원의 77%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선풍기·냉풍기 제품군 연간 판매액이 54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신일산업의 상반기 선전은 올해 출시한 ‘이동식 에어콘’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동식 에어콘은 제품 본체에 부착된 열기 배출관을 창문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 어디에든 설치할 수 있다. 전력효율도 뛰어나다. 단 한대로 집안 곳곳을 시원하게 하는 동시에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알뜰 상품인 셈. 이에 따라 신일산업의 이동식 에어콘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산업이 여름 알뜰족을 겨냥해 출시한 ‘개인용 아이스팬’.

신일산업은 또 한 달 전기요금이 약 113원에 불과(하루 8시간 사용 시)한 ‘개인용 아이스팬’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절전바람’은 주방에도 불었다.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스마트카라’가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월평균 52시간 사용기준 전력소비량이 13㎾/h에 불과하다”며 “누진세를 적용해도 월 전기요금을 3000원 안팎으로만 내면 돼 여름철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쿠쿠전자는 대기전력차단 스위치가 들어간 ‘풀스테인리스 4.0 마스터’ 등 프리미엄 IH 압력밥솥의 5~7월 매출이 2~4월 매출 대비 19.2% 늘어났다. 절전 기능인 초절전 순간 온수 기능과 에너지아이 기능이 들어간 인앤아웃 정수기 판매량도 같은 기간 34.2%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전기요금의 악몽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을 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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