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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튼튼해진 저축銀 ‘역발상’...“지점 늘리게 해달라”
비대면금융 소외해소 명분
건전성개선 등 자신감 키워
중앙회 “인가기준 완화를”
금융위 “부정적...좀더 보자”

[헤럴드경제=황유진ㆍ장필수 기자] 저축은행들이 지점을 늘려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 반대다. 저축은행들은 총자산 확대와 건전성 개선에 따라 지점확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에서 저축은행의 지점 설립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이에 대한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점포 현황을 보면, 본점 수는 지난 3년간 79개로 변동이 없지만 지점 수는 209곳(2015년 말 기준)에서 현재 206개로 소폭 줄었다. 


저축은행들은 고령층의 비대면 채널 소외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저축은행 45개사가 참여한 ‘SB톡톡’ 비대면계좌 이용 고객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40대가 70%이상을 차지한다. 50대는 18.1%, 60대는 5.5%, 70대는 1.1%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고령 고객들의 편리를 위해 지점 수를 늘리면 금융 역차별을 해소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지점 개설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지점을 설치하려면 최근 1년간 매 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연 평균 8%가 아닌 매 분기 8% 이하 조건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7%여도, 4분기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9%이면 연평균은 8%지만, 4분기 9%때문에 조건 충족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는 연체율은 낮아지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감소하는 등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지점 설립 요건이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79개 저축은행의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5.2%로 전년 동기(7.6%) 대비 2.4% 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0%로 지난해 말(7.1%) 대비 1.1% 포인트 개선됐고 전년 동기(8.8%) 대비해선 2.8% 포인트 낮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됐다. 올해 6월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8%로 지난해 말(13.95%) 대비 0.33% 포인트 개선됐다.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55조원으로 지난해 말(52조3000억원) 대비 2조7000억원 늘었다. 전반적으로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자산건전성 개선 및 흑자 시현 지속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추세다.

금융위 중소금융과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계속 검토되고 있지만 예전부터 지점확대는 부정적으로 봐 온 사안이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최근 들어 많이 좋아졌지만 최근에 저금리 기조도 있다보니 그런 듯 한데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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