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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빗길 미끄럼방지기능 듬직, 알아서 간격조절도 척척…벤츠 GLS 500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뜨거운 화두는 소형 SUV지만 대형 SUV 차주들은 SUV의 제맛을 알려면 대형 모델을 타봐야 안다고 입을 모은다.

풍체만 봐도 느껴지는 중압감과 널찍한 실내공간 그리고 강력한 엔진 성능이 대형 SUV의 기본 특징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올해 7월 누적 1만대 가까이 판매된 대표적인 대형 SUV 스테디셀러고 쌍용자동차 G4 렉스턴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는데 6월 2700대, 7월 1600대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대표 모델로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3위, 올해 누적으로는 6위에 올랐다.

판매량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이처럼 대형 SUV는 국산 및 수입차 시장에서 확고한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LS는 벤츠 SUV 라인업 중 플래그십 모델로 그 중 GLS 500 4MATIC(4륜구동)은 최상급 모델이다. 출고가가 1억5000만원이 넘는 고가 모델이어서 기존 대형 SUV 고객들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S클래스처럼 고급 대형 세단을 타던 경우 SUV로 넘어올 계획이 있거나, 지난달 70대 판매된 1억8000만원 상당의 레인저로버 4.4 SDV8 모델을 타는 소비자라면 GLS 500 4MATIC을 고려해볼 수 있다.

GLS 500 4MATIC은 V형 8기통의 4.7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 출력 455마력, 최대 토크 71.4㎏ㆍ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주파한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노면음, 진동은 거의 감지되지 않았고 엔진에서도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895㎜ 전고 때문인지 높은 시야를 빼고는 주행 중 전장 5000㎜가 훨씬 넘는 육중한모델이라는 점을 종종 잊게 됐다.

시승 동안 장마철 날씨 때문에 폭우가 계속 내렸다. 고속 위주로 8기통 엔진성능을 파악하기에 적절치 않아 주행모드 중 미끄럼방지기능을 켰다.

그러자 계기반에 서스펜션이 내려가는 모습이 나오면서 차체 무게중심이 아래로 낮게 깔리는 것이 느껴졌다. 미끄럼방지기능에서 GLS는 마치 탱크가 달리는 것처럼 빗길 미끄러운 지면에 바짝 붙어 달렸다. 대신 전에 없던 노면음이 조금씩 올라왔다. 또 가속에도 일부 제한이 있어 자유로 등에서 조금 더 가속했을 때 시속 100㎞를 잘 넘어가지 않았다.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눈길을 달리는 모습도 나오는데 일단 GLS의 미끄럼방지기능은 운전자가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무게감을 더해줘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신형 E-클래스를 통해 확인한 정교한 지능형운전보조장치도 매우 유용했다. 도심구간 진입 시 빗길 정체 구간이 계속될 때 차선 및 앞차 간격 유지 기능을 켰더니 내부순환로 진입까지 10㎞ 이상을 사실상 저절로 주행했다. 스티어링 휠에 손만 데고 있어도 이 기능 덕분에 운전의 피로를 덜었다.

특히 폭우 속에서도 앞차 인식능력이 인상적이었다. 타깃이 된 앞차가 차선을 바꾸면 그 앞차를 곧바로 인식해 속도를 올려 간격을 맞췄고, 불시에 같은 차선에 진입한 차를 즉시 알아채고 서둘러 속도를 줄이는 장면을 몇번이나 목격했다.

여기에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변속과 속도 및 주행모드에 맞게 적절히 조작되는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 등 기본기가 탁월해 대형 SUV임에도 뛰어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3열 시트는 버튼만 누르면 접어져 편리했지만 반대로 이를 펴려면 끈을 잡아당겨야 해서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가 불편할 수 있다.

3열 시트를 접으면 넉넉한 저장공간이 확보되지만 3열까지 펴면 저장공간은 극도로 줄어든다.

후진 시 사이드미러가 저절로 지면을 비추는 기능이 구현되지 않아 주차할 때 사이드미러를 매번 조절해야 하는 번거러움도 따를 수 있다.

대형 SUV인 만큼 연비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총 170㎞ 정도 달린 결과 최종 연비는 6.0㎞/ℓ로 기록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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