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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의 넘사벽 KLPGA에 김세영, 이미향 도전
‘보그너 MBN 오픈’ 나란히 출전
최혜진, 마지막 아마추어 경기
18~20일 양평 더스타휴서 열전
막판 대역전 가능한 파격 코스 세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박인비도 18번째 우승 도전에 실패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어느덧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정상권 선수들에게 조차 ‘넘사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이다.

박인비의 우승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이번 주에는 LPGA 강자 김세영과 이미향이 KLPGA 우승에 도전한다.

KLPGA 후반기 두 번째 대회이자, 시즌 열 아홉번째 경기인 보그너 MBN 여자오픈이 오는 18~20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총 132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열린다.

보그너 MBN 오픈 골프대회 포스터

지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고나현, 재기를 노리는 김보경, 3승의 김지현, 1승의 김지현2, 생애 첫승을 노리는 박결, 신인왕을 굳히려는 시즌 1승의 박민지,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장하나, 배선우, 백규정,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는 안송이, 삼다수 대회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이승현, 주니어 그룹 최강자 이정은6, LPGA 준우승이 올시즌 최고 성적인 장수연, 패기의 임은비, 전우리, 재도약을 꿈꾸는 변현민, 정연주, 정희원, 조윤지, 조정민, 최유림, 하민송, 허윤경, ‘엄마 골퍼’의 강인함으로 시즌 첫승을 노리는 홍진주가 나선다.

삼다수 대회 우승자 고진영은 출전하지 않는다. 무리할 경우, 한때 수술까지 검토했던 손목 물집이 재발하기 때문에 당분간 출전 주기를 몸상태에 맞춰 조절하기로 했다.

▶“인비 언니 못한 것 우리가 하자”= LPGA 대세를 장악한 한국 선수들이 ’친정‘인 KLPGA에서 우승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 LPGA를 주무대로 활약하다 국내 대회 나들이에 나서 우승까지 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LPGA에 데뷔하면서 한 해 동안 국내 활동을 병행했던 장하나가 두 차례 우승한 게 그나마 가장 근접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2012년 박세리와 최나연의 우승이 실질적으로 마지막 ‘해외파 우승’이었다.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인비의 ‘골프 버켓리스트’에 오른 KLPGA이다.

올 시즌 LPGA에서 나란히 1승씩을 올리고 있는 김세영과 이미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둘은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열렸던 ‘애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과 ‘리코 브리티시오픈’에서 잇따라 마지막 날까지 챔피언조와 추격조에서 우승을 다투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물 오른 실력을 뽐낸 선수들이다.

김세영

김세영은 미국 진출 이전, 더스타휴골프&리조트에서 처음 열렸던 2014년 대회에서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해 LPGA에 진출했다.

이미향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대세’였던 박성현에 딱 1타가 모자랐다.

이미향은 “좋은 기억도 있고 아쉬운 기억도 있어서 올해 다시 출전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세영 언니도 함께 출전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8월의 페이스가 좋은 만큼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캐나다로 건너가 후반기 레이스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향

▶철벽 토종들= 이정은6은 전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전반기 2승한데 이어, 후반기 개막전이었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공동 3위로 마쳤다.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중반 3승을 올리며 독주를 벌이다 최근 주춤한 김지현은 이 대회에서 2015년과 2016년 모두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 보그너 MBN 대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이다.

LPGA도, KLPGA도 떨게 하는 최혜진(18ㆍ학산여고)은 아마추어 자격으로는 마지막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세계 아마추어선수권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아마 무대를 평정한 최혜진은 올해 E1 채리티 여자오픈 준우승에 이어 용평리조트 오픈 우승으로 프로의 벽을 허물었다. 이어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해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는 최혜진의 ‘아마추어 고별 무대’로 더욱 눈길을 끈다. 만 18세가 되는 오는 23일 이후 프로 자격을 얻는다. 최혜진이 아마추어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고 화려하게 프로에 뛰어들지도 주목거리이다.

최혜진

▶변화무쌍한 코스= 선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상대 선수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코스가 될 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경치의 ‘힐링 코스’로 유명한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난도를 확 끌어올렸다.

총 전장을 6711야드로 지난해보다 조금 더 늘렸고 파5였던 3번 홀을 파4로 바꿔 스코어 내기를 더 어렵게 했다. 400야드 이상의 파4홀이 6개나 된다.

대회 마지막 날엔 코스 세팅이 바뀐다. 우승 경쟁이 펼쳐지는 최종일 화끈한 ‘파4홀 원온 쇼’와 ‘파5홀 투온 쇼’가 펼쳐질 수 있도록 2개 홀을 짧게 바꾸는 것이다. 1·2라운드 404야드로 세팅된 11번 홀은 3라운드에서 299야드로 짧아져 장타자들은 과감히 드라이버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는 ‘모험’을 시도할 수 있다.

승부가 2타 이내로 유지된다면 마지막 홀 극적인 역전 드라마도 펼쳐질 수 있다. 파5인 18번 홀을 552야드에서 487야드로 줄여 두 번째 샷 만에 온 그린에 이은 이글 도전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주최측은 유료 관객 2000명에게 10만 원 상당의 보그너 골프우산과 맥주 시음권을 선물한다. 골프 대회 사상 처음으로 갤러리플라자에 인공 눈이 내리는 ‘아이스 하우스’를 설치해 눈길을 끈다. 당첨된 갤러리에게 차(車)도 준다고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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