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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에서 마음의 티끌 날린 고진영의 힐링 우승

  • 기사입력 2017-08-13 17:22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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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라산에 올라 멋진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 따라 쾌청한 날씨여서, 멋진 제주의 풍경을 본 감동에 눈물이 났는지, 올 상반기 힘들었던 것들 때문에 눈물이 났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큰 세계에서 아등바등 사는 것 참 힘든 일이다, 인생 좀 즐기며 살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데… 등등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주도 물 허벅으로 진행한 고진영의 우승 세레모니 [KLPGA 제공]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2017 후반기 개막전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통산 7승 달성후 10개월만에 8승에 성공한 고진영은 우승 소감으로 “멋진 한주였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대회 엿새전인 지난 5일 제주에 왔다. 대회 준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여행차 왔고, 충분한 여행을 한 뒤에야 이곳에 눌러 앉아 여유를 갖고 연습을 했다.

고진영의 우승소감은 아마도 생애 처음 오른 한라산 ‘힐링 등정’과 올 시즌 첫 우승을 연결지어 생각한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여느 우승자의 소감과는 달리, ‘초탈’하고 생을 ‘관조’하는 듯한 문학적 표현이 우승 일성으로 나왔다.

고진영의 우승 인터뷰는 흔히 보던 무용담이 아니라 자기 고백과 성찰 같은 분위기였다.

“작년에 성현 언니(박성현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고 나는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그랬기에 나에게 채찍질을 가하고, 가혹하게 투어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언니가 미국으로 가고, 쫓아가는 대상이 없어지니까, 모든 기대감이 나에게 쏠려 부담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눈물 짓는 고진영 [KLPGA 제공]

고진영은 올 상반기 괜찮은 성적을 내고도 우승한번 하지 못한 것으로 적잖이 고통받은 느낌이었다.

백록담 등정은 힐링의 세레모니였다.

고진영의 부모는 부담을 주지 않으려 무진 애썼다고 한다. 앞만보며 달려온 지난날의 피로를 한라산 정상에서 날려버린 것이 고진영의 우승 비결 중 하나였다.

그간 부상도 있었다. 지난 6월 기아자동차 한국오픈에서 손목에 큰 물집이 생기는 바람에 기권하고 말았다. 이후 2~3주간 수술여부를 놓고 고민하기도 했다. 무리하면 재발하지만, 수술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고진영은 “상반기때 나쁜 성적 아니었는데, 관심 밖으로 멀어졌고, 그 시간 내 스스로 돌아보면, 여가와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골프에 대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회고했다.

고진영은 이날 회견에서, 병환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가 7승할 때까지 손녀의 모습을 다 기억하더니 그 이후 출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짓기도 했다.

우승을 확신하는 고진영 [KLPGA 제공]

그는 목표에 대한 질문에 “기본에 충실한 선수,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로 갈음했다. 문학적인 표현, 추상적인 얘기가 많았지만, 그 말들은 고진영의 22년 인생의 모습, 최근 6개월간 그에게 있었던 일들, 앞으로 커갈 인생풍경 등 많은 것을 품고 있었다.

내공이 세진 고진영의 하반기 행보를 지켜보는 일은 한국 여자골프를 구경하는 또다른 재미가 됐다.


고진영은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ㆍ654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대회 최종일 3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보디만 6개를 낚아, 최종합계 17언더파로, 2위와 네 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통산 8승.

고진영은 이날 러프와 러프를 넘고 넘어 파세이브를 하는 가 하면, 기회가 올때 마다 3~5m 버디퍼트를 차분히 성공시키는 등 위기관리 능력과 실수를 줄이고 기회를 반드시 잡는 성숙한 플레이를 보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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