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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 옳다, 오바마보다 美신뢰 덜 훼손” WSJ
-트럼프 '화염과 분노'는 中겨냥한 것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이 이전 오바마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과 비교하면 훨씬 낫다고 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두둔했다.

WSJ는 이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과장법을 사용한 책임은 있더라도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지 못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는 미국의 신뢰를 덜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당근과 함께 할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비록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 격식에선 벗어났지만 트럼프 정부는 옳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이례적으로 ‘화염’ ‘분노’와 같은 강도 높은 발언이 무책임하다는 비판에 대한 강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제공=AP]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요점은 “북한의 커지는 위협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언어가 좀 색다르지만 공산주의 스타일의 언어가 메시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온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사이 ‘말 전쟁’의 주요 관객은 베이징(중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정은은 핵 억지라는 목표에 가깝게 다가간 만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은 더 강한 행동이 미국의 선제공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예를 들어 북한으로 가는 원유를 제한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싼 북한의 지도층도 말 전쟁의 관객이라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그들이 김정은의 핵노선에 의해 불행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선의 자기보호 방법은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레짐체인지(정권교체)와 통일은 북한 문제의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

[사진=WSJ 인터넷판 캡처]

그러나 강경 발언만으로 중국과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 개인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신문은 제안했다. 또 “미국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믿게 하려면 그 지역(한반도)에 더 많은 군사적 자산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의 핵·화학·재래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공격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WSJ는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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