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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강타한 ‘살충제 계란’ 공포, 영국까지…“닭고기도 조사”
-영국에도 살충제 오염 계란 소량 유입 확인
-네덜란드는 닭고기 오염여부 조사 착수
-“유럽 각국에선 계란 쓴 식품 구매도 줄어”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에서도 일명 ‘살충제 계란’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네덜란드에선 닭고기 오염 여부까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식품안전국(FSA)은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양계장들에서 부적절하게 사용된 ‘피프로닐’ 우려가 제기된 이후 해당 농장들에서 수입된 아주 소량의 계란들이 영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FSA는 “지금까지 조사로는 매장에서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확인된 계란은 소량으로 위험은 낮지만, 이들의 유통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에서 생산된 계란이 피프로닐에 오염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FSA는 덧붙였다. 영국에서 소비되는 계란의 85%는 영국산으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네덜란드는 닭고기 오염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덜란드 식품안전국은 오염된 계란을 공급한 농장에서 사육한 닭고기의 피프로닐 오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식품안전국 관계자는 “달걀과 닭고기를 모두 생산하는 농가 몇십 곳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고 있는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계업자들은 육용 닭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일반적으로 닭이 부화하면 6∼8주간 사육되다 도축되는데, 피프로닐 사용이 필요한 이 등의 해충이 생기기엔 짧은 기간이라는 것이다. 네덜란드 양계협회 회장 에릭 우버스는 “8주가 지난 뒤엔 양계장을 청소하고 염소로 살균하는데, 그러면 (사육장) 바닥에 떨어진 음식도 먹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금류 섭취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살충제 계란 파문은 벨기에 살충제 업체가 불법 독성물질을 혼합한 살충제를 벨기에 및 네덜란드 농장에 제공하면서 촉발됐다. 이로 인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계란을 수입하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에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언론들은 계란은 물론 계란으로 만든 각종 식품 구매도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의 독성 성분은 다량 섭취할 경우 간과 갑상선, 신장 등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유럽에선 식용 목적의 가축에는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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