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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 2020 대권 도전 보도 부인 “가짜뉴스…출마 안해”
-펜스 부통령, NYT 보도에 성명 내고 반박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어, 트럼프 재선 볼 것”
-콘웨이 백악관 고문 “트럼프 재선 도전할 것”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대통령직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하자, 펜스 부통령이 펄쩍 뛰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반년 만에 벌써부터 차기 대선을 놓고 정치 혼란이 불거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NYT는 미 공화당 소속 차기 주자들이 오는 2020년 대선 준비에 나섰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다고 보고 물밑에서 대권행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NYT는 공화당 인사 75명 이상을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의 재선 도전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꼽았다. 

[사진제공=AP]

펜스 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정치자금 모금 외곽단체인 ‘위대한 미국 위원회(Great America Committee)’를 구성했다. 또 지난 6월 한 회의에서 펜스 부통령이 그의 참모에게 오는 2020년 대선 출마 의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펜스 부통령이 공식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자 역할’에 충실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선거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며 차기 ‘잠룡’으로 독자적 입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 도전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차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케이식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더라도,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그외 벤 새스 상원의원(네브래스카),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도 공화당의 차기 주자로 꼽힌다.

이 같은 NYT의 보도에 펜스 부통령은 휴일인 일요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NYT의 오늘 기사는 나와 가족, 우리 팀 전체에 불명예스럽고 모욕적”이라고 밝혔다. 성명서에서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트럼프의 어젠다(의제)와 재선을 위해서만 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보도 내용에 대해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NYT와 같은 ‘가짜 뉴스(fake news)’가 트럼프 행정부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떤 가짜 뉴스가 나오더라도 나와 우리 팀은 대통령의 어젠다를 진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부각시켰다. 전날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도 NYT 보도가 나온 직후 “뉴욕타임스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는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사적으로, 공적으로 앞으로 7년 반 이상 대통령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직을 위해 ‘그림자 선거운동(shadow campaign)’을 하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부통령이 2020년 부통령으로 재선을 준비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인정했다. 지난 8월 4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일부 이탈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그는 “트럼프 지지율이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YT 보도 파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여당인 공화당의 75명 넘는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과 러시아 스캔들 수사 확대 분위기를 감안하면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원들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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