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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선 오물 취급”…NYT, 북송 요구 탈북민 인터뷰
-권철남 씨 “한국에서 탈북민은 2등 시민…북한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NTY “5년간 탈북민 25명 다시 北으로…미스터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한국에서 오물(dirt) 취급을 받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자 1면에 북한으로 송환을 요구하는 탈북민 권철남(44) 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혼 후 돈이 떨어진 권 씨는 지난 2014년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의 꾐에 빠져 북한-중국 국경을 넘었다. 이후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에 온 권 씨는 3년이 지난 지금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권 씨는 “당신에게 맞는 말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서는 말에 타봐야 한다”면서 “노력했지만 한국은 나와 맞지 않는다. 북한으로 돌아가 전처와 16살 아들과 재결합하고 싶다”고 말했다.

NYT는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권 씨가 자본주의 국가 한국에서의 삶에 환멸을 느꼈다고 전했다.

권 씨는 “북한에서는 부유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처럼 오물 취급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한국에서 탈북민들은 2등 시민(second-class citizens)으로 취급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바보처럼 취급하고, 똑같은 일을 하는 다른 사람만큼 임금을 주지 않았다. 단지 내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덧붙였다.

권 씨는 북송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UN)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까지 벌였다. 지난해에는 월북을 시도했다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미수죄로 기소돼 몇 달간 수감되기도 했다. 한국에 입국하면서 그는 한국 시민이 됐고, 한국에서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이러한 권 씨의 주장을 “남한은 생지옥”이라는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

NYT는 “1990년대 북한의 기근 이후 3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한국으로 탈북했다”면서 “미스터리하게도 지난 5년간 탈북민 25명이 북한으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한국 당국자들은 이처럼 되돌아간 탈북자들이 중국에 유혹돼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탈북민 중 공개적으로 북송을 요구하는 사례는 지난 2015년부터 이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김련희 씨에 이어 권 씨가 두 번째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러한 사례들은 70년 전에 시작된 이산가족 문제의 복잡성과 그것이 계속 새로운 형태를 취하며 한반도의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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