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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내전 임박? ‘군기지 습격’ 무장세력 체포
-무장세력 중 2명 사망, 8명 체포
-제헌의회 출범 하루 만에 습격, 내전 가능성 우려 확산
-“특히 마두로에 충성했던 군 조직에서 균열 조짐 포착”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무장세력이 군기지를 습격했다가 진압됐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넉달 째 벌어지면서 정국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이같은 충돌이 내전으로 비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북중부 카라보보 주 발렌시아 시에 있는 푸에르테 파라마카이 군 기지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다. 기지를 공격한 무장세력 중 2명이 숨지고 8명이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SNS를 통해 퍼진 동영상에서 자신을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 대위라고 밝힌 후안 카를로스 카구아리파노(가운데)가 “절대 독재 폭정에 맞서 우리 조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봉기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베네수엘라 발렌시아에서 반정부 무장세력이 푸에르테 파라마카이 군 기지(FANB)를 공격, 무장세력 중 2명이 숨지고 8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렌시아=AFP연합뉴스]

마두로 대통령은 VTV에 출연해 “신원이 확인된 공격 가담자 10명 중 1명 만이 제명된 육군 중위였고 나머지는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헤수스 수아레스 초우리오 육군 사령관도 같은 방송에서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미국 제국주의와 결탁한 극우주의자들이 고용한 테레리스트 무장단체 용병들이 벌인 소행”이라고 말했다.

공격에 앞서 이를 예고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먼저 확산됐다. 자신을 국가수비대 장교라고 밝힌 후안 카를로스 카구아리파노는 영상에서 이번 공격이 쿠데타가 아닌 “헌법을 재확립하는 시민적ㆍ군사적 행동”이라며 “모든 부대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과도정부 수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공격은 제헌의회가 공식 출범한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개헌 권한 등을 행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했다. 투표율 조작 등 의구심을 받으며 출범한 제헌의회는 5일 무기명 투표로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루이사 오르테가 총장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헌의회 출범 이후 마두로 정부와 야당ㆍ반정부 세력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면서, 국제사회에선 베네수엘라 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전 가능성은 지난 6월 이미 포착됐다. 경찰 출신 용의자가 헬리콥터를 탈취해 수류탄 등으로 내무부와 대법원을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

특히 마두로 정권에 견고한 충성심을 보였던 베네수엘라 군(軍)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당국자가 AP에 제공한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소 106명의 군인이 반란 또는 반역죄와 같은 혐의로 수감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베네수엘라 해군에서 나와 콜롬비아 난민 신분이 된 기오마르 플로레스는 반정부 단체와 직접 접촉하고 있으며, 이번 작전에도 참여했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그는 이번 작전이 “완전한 성공”이라며 “베네수엘라 군대와 국경 밖 부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세력의 첫 번째 군사행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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