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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내일 개각…“기적 대신 안정”
유임 늘리고 경험자 배치 가닥
지지율 극적 반등 기대감 낮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로 예정된 개각 및 당 임원 인사에서 ‘모험’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각료를 유임시키되 신임 각료도 경험자를 기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권에 대한 신뢰 회복과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 대응 등 안팎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안정적 내각 운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당 구심력을 높이기 위해 ‘입각 대기조’를 적극적으로 등용해왔지만, 이번에는 경험자를 배치해 견실함을 추구할 것이라는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지지율이 20% 대까지 추락한 데는 측근의 실언과 사생활 문제 등도 한 몫을 했기에, 이 같은 불상사를 최대한 반복하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아베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여성의원 기용도 이번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예상했다. 이날 산케이신문도 아베 총리가 신뢰 회복을 위해 각료 경험자를 다수 기용하는 동시에 장관 대기조 입각은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개각을 통한 지지율 반등에는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현지 언론은 아베 총리가 지지율 회복을 위해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를 등용하는 ‘파격’을 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자민당 내부에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북한 위협 등 정권에 호재가 될 만한 이슈들을 거치고도 지지율 상승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낮다. 아베 총리 역시 주변에 “이번에 기적을 기대하는 생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내각의 기본 ‘골격’을 유지해 안정 추구를 우선할 방침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부총재의 유임이 확실시된다.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의 요청에 따라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의 유임도 받아들여졌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임원 인사에선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부총재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측근 특혜’ 논란을 의식해 자신과 가까운 타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1차 집권 때 관방장관을 지낸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상, 시모무라 하쿠분 간사장 대행 등은 교체할 방침이다. 아베가 속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입각도 자제할 전망이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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