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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과잉 싫다…유통가 ‘인포 다이어트’ 바람
-지나친 식품 정보가 오히려 혼란 가중
-업계들 간결하고 직관적 정보만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식품업계가 ‘정보 다이어트’에 나섰다. 실제 필요한 정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정보에 노출돼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선택에 꼭 필요한 정보만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이른바 ‘인포 다이어트’가 식품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원재료명부터 내용량, 제조일자, 영양성분 등 식품에 관한 정보를 포장이나 용기에 표기하는 것을 의무화한 식품표시제도는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상세한 정보를 주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 또는 일반 소비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가 제공되며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과다한 정보에 노출되거나 혹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특정 정보에만 갇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를 위해 간결하고 직관적인 정보로 편의성을 높인 제품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사진> 과다한 정보 노출로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간결한 정보로 편의성을 높인 제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은 최근 소비자 취향에 따라 간장을 ‘맛’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햇살담은 간장’ 브랜드를 리뉴얼해 선보였다.

이번 리뉴얼은 간장 구매 시 제품 정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비자의 실제 불편함에 착안해 이해하기 어려운 제품명과 소구점 대신 간장의 ‘맛’이라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햇살담은 간장’은 100% 자연숙성한 발효양조간장에서 한층 더 맛을 강조해 ‘깔끔한 맛’과 ‘깊고 풍부한 맛’을 각각 구현했다. ‘깔끔한 맛’은 발효 다시마를 기본으로 사용해 두번 숙성해 간장 본연의 깔끔한 감칠맛을 낸다. ‘깊고 풍부한 맛’은 쇠고기 육장과 어장으로 맛을 내 단맛과 감칠맛이 풍부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양조 진간장 ‘진한맛’과 ‘진한맛 플러스’까지 총 4가지 맛으로 간장을 구분해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간장을 선택하도록 했다.

아메리카노 셀렉트샵을 표방하는 ‘셀렉토커피’는 원두와 추출방식의 차이를 이해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쉽고 간결한 제품 정보를 제시했다. 5종의 각기 다른 원두와 차별화된 추출방식으로 만들어진 아메리카노 제품에 식후커피, 에너자이저커피 등 각 커피의 특징을 담은 닉네임을 부여했다. 예를 들어 마일드한 원두를 활용한 아메리카노에 ‘모닝 커피’라는 별칭을 붙여 커피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체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쌀 등급제를 도입했다. 백미 전 상품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한 수분ㆍ싸라기ㆍ분상질립ㆍ피해립ㆍ열손립ㆍ기타이물 등의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특ㆍ상ㆍ보통 3단계로 상품에 등급을 매긴다. 쌀 등급제는 2004년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권고사항으로 지정됐고 2011년 들어 의무제로 바뀌었지만 등급을 매기지 않은 쌀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 때문에 오랜 기간 유명무실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쌀 등급제를 도입해 약 60여종에 이르는 제품에 등급을 부여해 제품과 품질에 대한 압축된 정보를 제공하며 신뢰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품종 사이에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던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너무 많고 어려운 정보들이 제공되다 보니 오히려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며 “소비층이 광범위한 식품의 경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직관적인 정보로 소비자 선택에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제품들이 더욱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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