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로봇컵 목표는 2050년 ‘월드컵 우승팀’ 이기는 것”
국제로봇축구대회 일본서 개막
대학 중심 전세계 113개팀 출전
150년 인간기술, 10년만에 습득
AI로봇 반칙 등 전략 구사 눈길

AI(인공지능)를 탑재한 로봇끼리 실력을 겨루는국제로봇축구대회가 27일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개막한다.

세계 각국의 로봇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로봇컵국제위원회가 주최하는 “로봇컵”의 5가지 경기 중 하나다. 기술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로봇축구대회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일본 17팀 등 전 세계 113개 팀이 참가한다. 로봇컵은 2050년에 인간의 월드컵 우승팀에 이긴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휴머노이드 부문 두발 보행 로봇 경기 모습. [교도=연합뉴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컴퓨터 상의 경기와 두발 보행 로봇 등 8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며 특히 바퀴 등을 이용하는 “중형 로봇” 부문의 진보가 돋보인다고 한다.

출전팀은 사람이 조작하지 않는 자동형 로봇 5대로 구성된다. 강한 팀의 로봇은볼의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상대팀 로봇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연대 플레이를 펼친다.

골포스트 구석에서 슛을 시도하거나 볼을 띄우는 등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중형 부문에 출전하는 도쿄고게이(東京工藝)대학의 스즈키 히데카즈 교수(39.로봇공학)는 “중국이나 네덜란드의 강한 팀은 상대 팀 로봇의 위치를 완벽하게 파악한다”면서 “10m 떨어진 곳에 있는 자기편에게 재빨리 패스해 상대편 진영에 공간을만들어 내는 작전까지 구사한다”고 전했다.

AI를 중심으로 하는 컴퓨터 기술의 급격한 진보가 이런 로봇의 축구기술 진보를가능케 하고 있다. 축구 모의경기를 통한 학습을 거듭하는 방법으로 전술과 작전 이해도를 비약적으로 향상한다.

컴퓨터 상 경기에서는 다른 로봇과 연대해 오프사이드 반칙을 유도하는 등 고도의 작전을 구사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한다.

다지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 회장(59)은 “ (조직적으로 수비하는 존 플레이 등의) 작전전술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AC 밀란의 움직임을 방불케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로봇기술 향상도 눈부시다. 전방위 카메라와 센서로 자신의 위치와 볼의 위치는 물론 골대 위치 등도 순식간에 파악, 작전에 응용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

로봇컵국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다 이쓰키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 주임(54)은 “로봇 축구의 팀플레이는 재해현장에서 로봇끼리 협력해 구조활동을 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면서 “로봇 보급에 필수적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지마 축구협회장은 “인간이 150년에 걸쳐 발전시켜온 축구 전술을 로봇이 10년 만에 습득했다는 게 놀랍다”면서 “2050년에 월드컵 우승팀에 승리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