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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크롱 부인에 “몸매 좋다”…“외교적 결례”
-트럼프, 브리짓에 “아름답다. 몸매가 좋다”
-트럼프의 외모중심주의, 여성관 드러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의 영부인을 향해 “몸매가 좋다”는 말을 해 논란을 낳았다.

1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만난 자리에서 퍼스트레이디 브리짓 마크롱 여사에게 “몸매가 매우 좋다(You‘re in such good shape)”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몸매’ 발언을 할 때 마크롱 대통령과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지켜보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짓 여사와 만나 포옹하는 모습 [사진=프랑스대통령 페이스북 영상 캡처]

그리고 트럼프의 문제적 발언이 담긴 이 영상은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됐다.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부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짓 여사에게 “당신은 몸매가 좋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돌아와 같은 발언을 반복했고, 다시 한번 브리짓 여사를 향해 돌아본 뒤 “아름답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프랑스 영부인을 향한 외모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브리짓 여사 간 어색한 악수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단순히 마크롱 대통령 부부에 대한 호감의 표시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양국 정상회담차 만난 자리에서 내놓기엔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여성 비하 발언과 성적인 농담 등으로 수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남편보다 24세 연상인 64세의 브리짓 여사가 나이에 비해 몸매 관리를 잘했다는 뉘앙스가 드러나면서 불쾌감을 줬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트럼프의 칭찬 당시 목소리와 표정도 ‘뜻밖이다’라는 태도가 드러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에게 외모에 관한 언급을 하는 것은 설령 호의적인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여사와(왼쪽 빨간색 옷) 브리짓 여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사진제공=EPA]

트럼프의 외모지상주의 및 여성을 향한 시각은 그동안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하다 뜬금없이 취재진 중 아일랜드 출신의 한 여성 기자를 옆으로 불러 “아름답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통화 중인 바라드카르 총리에게 “그녀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다. 그녀가 당신을 잘 대해줄 것으로 장담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MSNBC 방송 ‘모닝조’ 프로그램의 공동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에 대해서는 외모 비난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브레진스키가 “얼굴 성형(face lift)을 해 피를 몹시 심하게 흘리고 있었다”는 등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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