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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연명치료 중단 11개월 아기 놓고, 병원 vs 부모 갈등
-찰리 부모 “다른 병원으로 옮기겠다”VS 병원 “받아주겠다는 병원 없다”
-영국 고등법원 13일 재심…찰리의 운명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생후 11개월에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은 영국의 희소병 환아 찰리 가드를 놓고 그의 부모와 병원 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찰리 가드가 입원해있는 런던 소재의 그레이트오몬드스트리트병원(GOSH)은 찰리 부모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찰리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시도했으나 어떤 곳도 찰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GOSH 측 변호인은 “찰리의 부모가 더이상 이 병원에서 치료받기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병원들과의 논의해봤지만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찰리 부모는 GOSH 측에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 병원은 그동안 찰리 가드의 연명치료와 찰리의 부모가 제안한 ‘새로운(실험적)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해왔다.

병원 측 변호인은 찰리 부모가 얘기하는 “새로운 연구(치료)”는 지난 4월 재판에서도 고려됐던 치료로서, 완전히 실험실 차원에서, 찰리에게 있는 뇌 손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근육에만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관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안된 실험적 치료를 “정당화할 수 없는” 것으로 표현했다. 찰리 부모는 이에 반기를 들어 법원의 연명치료 중단 결정 번복을 요청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13일 찰리가 연명치료를 받을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10일 니콜라스 프란치스 판사는 찰리 가드에 대한 심리에서 그의 부모에게 ‘실험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12일까지 법정에 제출토록 요구했다.

프란치스 판사는 지난 4월 자신이 내린 결정을 바꿀 수 있다면 “기쁘겠다”면서 “강력하고 새로운” 증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자료 수집에 48시간 미만의 시간이 주어지자 “정보를 수집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만일 가족들이 13일 재심에서 프란치스 판사 설득에 실패하면 병원 측은 찰리가 현재 달고있는 인공호흡기의 버튼을 끄게 된다.

생후 11개월 아기 찰리는 희귀유전병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을 앓고 있다. 영국 법원은 아기의 뇌손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연명치료를 중단할 것을 판결했다. 이어 유럽인권재판소(ECHR)도 연명치료 중단을 판결한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판결에 반기를 들어 아기를 미국으로 데려가 실험적 치료를 받게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안타까운 사연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130만 파운드(약 19억원)가 넘는 돈이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쌓였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찰리의 사연을 전해 듣고 부모 측에 힘을 실어줬다. 교황청은 “교황이 찰리의 사례를 애정과 슬픔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교황은 찰리의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찰리의 끝이 올 때까지 옆에서 보살피고 싶어하는 부모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통령인 트럼프도 자신의 트위터에 “도와주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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