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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산개, 불개, 제주개…대한민국 토종개, 뭐가 있을까?
[헤럴드경제]일제강점기 당시 군용 모피 사용을 위해 한 해 평균 15만마리 이상 대량 학살을 당하며 멸종 위기를 겪었던 우리나라 토종개들에 대한 보존, 복원 등 다양한 노력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가장 잘 알려진 토종개는 전남 진도 지역 출신인 진돗개다. 
진돗개. [출처=두산백과]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 53호로 지정된 ‘진돗개’는 일제강점기 시절이던 1938년부터 조선총독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 58호로 지정돼 보호받았다.

팔각형 얼굴과 삼각꼴의 귀, 똑바고 곧게 서 있는 앞다리와 뒷다리, 힘차레 말려 올라간 꼬리가 외형상 특징이다.

예민하고 용맹스러워 사냥에 능하고 귀소본능이 뛰어나다. 지난 1993년에는 대전에서 진도까지 300km에 이르는 길을 7개월간 헤맨 끝에 옛 주인인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 ‘백구이야기’로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청결하고 영리해 원하는 곳이 아니면 용변을 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일명 ‘사자개’로 불리는 ‘삽살개’도 지난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삽(쫓는다)’과 ‘살(귀신, 액운)’이 합쳐져 ‘귀신 쫓는 개’라는 뜻의 순 우리말 이름을 갖고 있다.
삽살개. [출처=두산백과]

두 눈을 덮을 정도의 털과 뭉툭한 주둥이, 길고 두꺼워 온 몸을 덮고 있는 겉털이 외형상 특징이다.

온순해 순종적이지만 싸움에도 강하다. 외모는 비교적 둔탁하지만 몸놀림은 기민하고 운동신경이 발달된 품종이다.

고대 신라시대부터 왕실과 귀족 사회에서 길러오다 통일신라가 멸망하면서 민가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조선시대엔 대중적인 개가 됐다.

꼬리가 없거나 짧은 ‘동경이’(천연기념물 540호)는 옛 문헌에 자주 등장하고 신라고분에서 토우로 발견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큰 품종이다.
동경이. [출처=두산백과]

일명 ‘댕견이’로 불리는 동경이의 이름은 출신 지역인 경북 경주의 옛 이름 ‘동경’에서 유래했다.

동경이는 오해를 사 많은 시련을 겪은 품종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의 신령스런 개 ‘고마이누’를 닮았다는 이유로 학살당해 멸종 위기에 놓였고, 민간에서는 꼬리가 없어 재수 없는 개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수난을 겪기도 했다.

북한 천연기념물 제 368호인 풍산개도 잘 알려진 토종개다.
풍산개. [출처=두산백과]

귀 끝이 앞으로 굽어있으며, 함경남도 풍산 출신인 것을 증명하듯 경사지에서 잘 뛸 수 있도록 뒷다리가 곧고 탄탄한게 특징이다.

인내심과 근성이 매우 높아 호랑이를 잡는 개로 유명하고, 고산지대에서 자라 추위와 질병에 강하다. 지난 1998년 중국 장백현에서 기르던 풍산개 20마리가 국내에 들어온 뒤 전국으로 퍼졌다.

제주에는 사냥개로 유명한 ‘제주개(일명 탐라개)’라는 토종개가 있다.

영리하고 온순하며, 끈기와 용맹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체구는 작지만 민첩해 사냥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

일제강점기 당시 군수 모피 자원으로 대규모 도살과 공출이 자행됐으며, 해방후 가난한 제주도 주민들의 식용 자원으로 도살되며 수가 급격히 감소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경북 영주 출신의 ‘불개’라는 토종개도 있다.
불개.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붉은 개’라는 말에서 유래돼 ‘불살견’으로도 불리는 불개는 긴 입과 뾰족한 귀를 갖고 있으며, 온몸이 붉은색을 띄는 털로 덮여있다. 좁은 가슴과 긴 허리 등 늑대와 외형이 유사하며, 입을 다물어도 송곳니가 보인다.

경계심이 강해 새끼를 낳을 때 땅을 파서 낳고, 보통 개와는 달리 발을 잘 써 나무를 잘 타는 것이 특징이다.

늑대와 집개의 교잡으로 인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불개는 지난 1980년대 중반만 해도 경북 영주와 안동, 충북 단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약개’로 불릴 절도로 약용으로 유명해 거의 멸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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