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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장도 못하고 철거된 반려견 놀이터…속사정은
“아이 물리면 어쩌나” 민원에



[헤럴드경제] ‘반려견 놀이터’가 개장도 못하고 철거됐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6월 “반려동물 인구 급증에 발맞춰 ‘제 1호 반려견 놀이터’를 반포 근린공원에 개장한다”고 밝혔으나, 인근 주민의 극심한 반발에 개장도 못하고 이달 초 철거됐다.

이 놀이터는 주민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고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사업비 2200만원을 들여 660㎡ 규모로 조성한 것이다. 놀이터는 반려견이 즐길 수 있는 계단오르기, 원형통과하기, 장애물피하기 등 다양한 놀이 훈련 시설이 들어섰고, 배변봉투가 달린 배변함, 주민휴식공간인 야외테이블 등도 갖췄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6월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놀 수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반포 근린공원에 개장한다고 밝혔으나, 인근 주민의 반발로 7월 초 철거했다. 사진은 반려견 놀이터. [사진=헤럴드경제DB]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인근주민의 반발이 거세졌다. 공원 인근 스포츠센터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혹시 개에 물리면 어떡하느냐”며 반대하고 나선 것. 구는 최근 이 같은 취지의 반려견 놀이터 반대 민원을 300∼400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결국 당초 개장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6일 문을 열지 못하고, 이달 초 놀이터를 철거했다. 주말에만 시범 운영을 한 뒤 추이를 지켜보자는 대안도 제시했지만, 인근 지역 부모들에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주민 사이에 ‘아이냐 반려견이냐’는 식의 흑백구도 분위기로 가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일부 시설물은 다른 공원으로 옮겨활용하고, 적절한 반려견 놀이터 후보지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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