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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키우기 힘드네 ②] 발병안한 잠복결핵, 면역력 약해지면 결핵 발전 ‘위험’
-‘간호사 결핵’ 산부인과 신생아ㆍ영아 25명 잠복결핵

- 별다른 증상 없고 타인에 감염 안되지만 치료받아야

- 면역력 약해지거나 환자 10%는 결핵 발전…더 위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은 서울 노원구 모네여성병원에서 결핵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신생아ㆍ영아 총 25명이 잠복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 간호사가 결핵 감염자로 확인됐다는 신고를 지난달 27일 접수, 간호사의 근무 기간 중 신생아실을 거쳐 간 아기 800명을 대상으로 결핵ㆍ잠복결핵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같은 날 기준 445명(55.6%)이 결핵 검진을 받았다. 결과 판독이 완료된 130명은 전원 정상 판정을 받았다. 잠복결핵 검진은 404명(50.5%)이 받은 상태로, 판독 결과가 나온 133명 중 25명(18.8%)은 양성으로 진단됐다. 


최근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은 서울 노원구 모네여성병원에서 결핵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6일 현재까지 신생아ㆍ영아 총 25명이 잠복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산부인과인 모네여성병원의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고, 역학조사 결과 이 병원에 있던 신생아ㆍ영아 25명이 잠복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결핵 포비아(phobiaㆍ공포증)’는 커지고 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있지만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결핵과는 다르게 증상이 없고, 몸 밖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는다. 하지만 잠복결핵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지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핵균 감염자의 약 10%가 평생에 걸쳐 결핵으로 발병하므로 미리 검진을 받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강조했다.

때문에 정부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ㆍ교원, 만 40세(1977년생) 건강진단 대상자를 포함, 총 180만여 명에게 잠복결핵 검진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도움으로 잠복결핵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봤다.

-잠복결핵이란.

▶결핵균에 감염돼 있지만,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결핵과는 다르게 증상이 없고, 몸 밖으로 결핵균이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는다.

-왜 잠복결핵이 위험한가.

▶잠복결핵 감염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통하여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야 한다. 실제로 결핵균 감염자의 약 10%가 평생에 걸쳐 결핵으로 발병한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은 잠복결핵 감염률이 높다, 한국전쟁 이후 1950~1960년대 열악한 보건ㆍ의료 상황에서 결핵균에게 광범위하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결핵 발생률이 압조적으로 높은 이유 중 하나도 잠복결핵이다.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잠복결핵 치료를 완료하면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을 60~90%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 검진 대상을 고교 1학년 학생과 만 40세로 설정한 이유는.

▶우리나라 발생 현황을 보면 15~19세에서 환자 발생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 시기에 대인 접촉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다른 연령대보다 감염 후 결핵 발병률이 높아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학교 내 집단 발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 고교 1학년 학생을 잠복결핵 검진 대상으로 삼았다. 만 40세의 경우 중년의 시작이며,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처음 받는 연령이다. 이에 따라 생애전환기 건강검진과 연계해 편리하게 잠복결핵을 받을 수 있고, 치료를 통해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잠복결핵 검진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면 치료를 받아야 하나.

▶양성인 경우 치료를 권고한다. 차후 결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나 결핵 발병 시의 전파 등 파급력을 고려한 사전 예방 조치다. 물론 주치의의 안내를 받은 뒤 개인이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잠복결핵 치료는 어떻게 하나.

▶1~2가지 항결핵제를 3~9개월간 복용해 잠복결핵을 치료하게 된다. 현재는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 3개월 병합 요법 이소니아지드 9개월 단독 요법, 리팜핀 4개월 단독 요법이 치료법으로 주로 활용된다.

-잠복결핵 치료 시 부작용은.

▶치료 초기 약제 복용 후 수 시간 정도 속이 불편하거나 메슥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약제를 복용할 때에만 증상이 있으면 복용 방법을 바꾸거나 1주 정도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위장장애가 1주일 이상 지속되는 등의 경우 중증 부작용인 독성 간염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제 복용을 중단하고 주치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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