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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하자! 여름病 ②] 뇌졸중이 겨울철 불청객? 7월 환자 가장 많다
-심평원 데이터, 뇌졸중 환자 발생 7월에 가장 많아
-혈류 느려지는 저혈압과 탈수로 인한 혈전이 원인
-충분한 수분 섭취, 실내외 온도차는 10도를 넘지 않도록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흔히 여름철에는 열사병, 냉방병, 식중독과 같은 질환만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겨울철 불청객’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실제로는 여름철인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혈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의 ‘월별 뇌졸중 발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환자 수는 12월에 58만9187명을 기록한데 비해 7월에는 59만6120명으로 나타나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여름철에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은 겨울철에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르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빨라지면서 혈관이 터져 발생하게 된다. 이에 반해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에 따른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체내 혈관이 팽창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져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한 세포에 혈액 공급이 느려지면서 체내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탈수 또한 뇌졸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땀의 과도한 분비와 활동량 증가로 몸속 수분이 급격히 줄게 되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소위 ‘피떡’이라고 하는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지고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서 뇌경색이 발생하게 한다.

이밖에도 실내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기온이 높은 외부로 나가는 경우, 찬물에 목욕을 오래하다가 갑자기 외부로 나올 경우에도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힐 수 있다.

영국 런던대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2.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심장학회에서도 기온이 32도 이상 되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66%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김정민 중앙대학교병원 뇌졸중클리닉 교수(신경과)는 “흔히 뇌졸중은 겨울철에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해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뇌졸중은 사계절 모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여름철에는 탈수 또는 염증 반응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해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고혈압, 당뇨, 심방 세동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가족 중에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라면 여름철에도 혈관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름철 뇌졸중 예방을 위해선 우선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두 시간 간격으로 한 잔씩 물을 나눠 마시고 특히 외출 전후나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에는 물을 2컵 이상 마셔 수분을 바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또 실내외 온도 차는 1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노인 및 만성질환자,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은 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에어컨 바람을 오래 동안 쐰다거나 찬물로 샤워를 하거나 물놀이를 위해 계곡에 갑자기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실내 온도는 실외온도와 4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물놀이 시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물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뇌졸중으로 환자가 쓰러질 경우를 대비해 휴가지에서는 3시간 이내에 뇌졸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는 의료기관을 사전에 알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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