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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하자! 여름病 ①] 더위 피하려 신은 샌들 ‘무지외반증’ 불러와요
-샌들ㆍ조리 등 신발 신는 사람 많아지는 계절
-엄지발가락 조이는 신발은 무지외반증의 원인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생률 5~6배 높아
-증상 심해지면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장마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샌들을 신고 외출을 하고 있다. 비에 젖어도 괜찮고 더운 여름엔 샌들만큼 시원한 신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출을 하고 난 뒤 집에 돌아오면 엄지발가락이 쑤시는 증상과 함께 발 전체가 피로한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발바닥에 딱딱하게 굳은 살이 생기기도 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샌들이나 조리 등의 신발을 신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발은 ‘무지외반증’과 같은 족부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뼈가 돌출되고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무지외반증은 특히 여름철에 환자 수가 급증하는데 엄지발가락을 조이는 샌들과 같은 여름 신발이 무지외반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김학준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름에는 샌들을 많이 신게 되는데 이런 신발들은 족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샌들은 보통 굽이 얇고 평평하며 뒤축이 없어 우리 신체의 무게를 발 앞쪽 얇은 끈으로만 지탱하게 되는데 앞볼에 과도한 무게와 압력이 실리게 되면 엄지발가락을 압박해 발의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라고 말했다. 즉 꽉 조이는 샌들 끈 때문에 발의 변형이 일어나 무지외반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무지외반증은 흔히 남성보다 하이힐을 주로 신는 여성에게서 5~6배 가량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발목과 무릎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볼이 넓은 신발이나 기능성신발, 깔창 등을 이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휘어진 정도가 심하거나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초래된 경우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가 아프고 신발신기가 불편한 경우에도 수술이 필요하다.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과 허리 등 몸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평소 발 건강을 위해서 오랜 시간 서서 일할 경우에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으로 발바닥과 장딴지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급격한 체중 증가는 발에 엄청난 부담이 되니 체중 조절에도 유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족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슬리퍼나 샌들의 착용은 되도록 피하고 신을 신더라도 5㎝ 이하의 낮은 굽을 신고 발을 꽉 조이는 불편한 신발을 피해야 한다”라며 “발가락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고 족욕과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족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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