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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엔 사재기 사라지고 주가는 되레 상승
코스피 금세 회복…신용도 안정적

북한의 도발 소식이 전해진 지 사흘째인 지난 6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퇴근시간대의 식품관은 마감 세일하는 상품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상품 진열대엔 상품들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시민들은 여유롭게 장을 봤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도발 이후 주요 국가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흐르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일상은 여느 때처럼 평온했다.

워킹맘 송모(58) 씨는 “북한이 워낙 자주 도발을 하다보니 이젠 무뎌졌다”며 “아주 오래전에 정말 전쟁이 나나 싶어 두어번 사재기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엔 그럴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들 사이에서도 요즘 북한때문에 사재기 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알렸지만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쟁에 대비해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이른바 ‘사재기 광풍’도 옛말이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일부 지역에서 쌀과 라면, 생수 등의 판매가 10% 내외로 증가한 적은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북한이 도발해도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은 수년간의 학습효과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 시장과 산업계에 미친 북한 도발의 여파도 제한적인 수준이다.

지난 4일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코스피는 0.58% 하락했다. 그러나 다음날 7.83포인트(0.33%) 상승한 2388.35에 거래를 마쳐 금세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6일에도 코스피는 상승 출발하며 2380선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와 세계 증시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2015년부터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 반응이 무뎌졌고 올해 초에 워낙 도발이 잦았던 탓에 북한 요인을 점점 더 반영하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월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한 이후 1~5차 핵실험,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총 12차례에 걸쳐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거나 주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차례는 사건 다음날 주가가 떨어지는 등 북한의 도발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2ㆍ4차 핵실험을 제외하곤 10일 내에 주가가 회복되는 등 북한발 충격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

한편 지난 5일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북한의 ICBM 발사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의 Aa2로 유지했다. 앞으로 국가신용등급의 움직임을 가늠하는 신용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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