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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삼성 초대형 투자에 정치적 해석 필요없다
삼성전자가 4일 평택 반도체 공장의 제품 출하식에 맞춰 초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오는 2021년까지 22조원 이상을 반도체와 관련분야 증설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평택 공장에 들어간 15조원을 포함하면 무려 37조원에 달한다.

평택 공장은 총 부지면적이 축구장 약 400개 크기인 289만㎡(87만5천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런 공장에서 제품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증설에 착수하고 화성 공장도 최적화된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추겠다는 구상이 발표된 것이다.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도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중이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영어상태인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투자 결정’으로 표현한다. 현재 진행중인 재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해석을 은연중에 담고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발맞춘 대규모 투자로 삼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정치적 해석은 필요없다. 이번 투자계획 역시 대대적인 준공식행사도 없이 지나간 후에 제품의 출하에 맞춰 발표했을 정도다. 온전히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경영의 일부로만 봐야 한다는 얘기다. 평택 공장 가동과 연이은 대규모 투자결정은 세계 1위인 삼성 반도체의 ‘미래 40년’을 위한 새로운 도전 그 자체이며 기술과 투자 모든 면에서 반도체 글로벌리더로서의 지위 굳히기로 볼 일이다.

그 필요성과 타이밍은 말할 것도 없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속에 신산업의 프리미엄 메모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상황이다. 시장흐름을 선도하는 의사결정이 적시에 이뤄져야 시장 지배력을 이어갈 수 있다. 삼성이 3차원 반도체와 초미세 공정 등 핵심기술에서 경쟁사들을 6개월 이상 앞서 있다지만 영원한 기술우위는 없다.

삼성은 지난 3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사 이사회 중심의 자율 경영을 시작했다.삼성전자로선 그런 경영환경 변화 이후 최초로 결정한 대규모 투자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2021년까지 163조원에 달하는 생산과 고용유발 효과다.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는 기업이며 기업의 활발한 투자가 지역 물론 나라 경제를 풍요롭게 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 필요충분 조건은 규제완화다.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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