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길고양이’와 공존 택한 서울대공원 ‘눈길’
-마이크로칩ㆍ위치추적기로 직접 관리
-백신 접종ㆍ건강 검진도 정기적으로
-“고양이, 동물원 파수꾼으로 키울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한 서울대공원의 실험이 눈길을 끈다.

서울대공원은 ‘길고양이’들을 동물원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마이크로칩을 넣어 직접 관리하겠다고 4일 밝혔다.

그간 동물원 안에는 수많은 고양이가 살았으나 사육사의 관리를 받은 적은 없다.


동물원이 고양이를 받아들인 계기는 지난해 12월말 일어난 전염병 조류인플루엔자(AI)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말까지 3개월 넘게 문을 닫는 동안 동물원은 원내 고양이 51마리를 잡아 관리했다.

관리 기간에 중성화 수술과 백신 접종, 건강 검진도 마쳤다. 고양이를 통한 혹시 모를 조류인플루엔자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서울대공원은 조류인플루엔자 상황이 끝난 후 고양이를 본래 포획 장소에 풀어주되 관리는 이어가기로 했다.

구분하기 쉽게 모든 고양이에는 풀어주기 전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했다. 수컷은 갈색, 암컷은 빨간색 목걸이를 채웠다.

동물원 안에는 나무로 만든 고양이 급식소도 10개 만들었다.

서울대공원은 앞으로 이들 고양이에 정기적인 백신 접종, 건강 검진, 구충제 투약을 하기로 했다.

고양이 습성파악을 위한 연구도 시작했다.

중성화 수술을 한 수컷 5마리와 정관절제술을 한 수컷 5마리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중성화된 개체, 정관절제술을 받은 개체의 행동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고양이들도 외부에서 새로 들어오는 고양이 유입을 막는 등 동물원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앞으로도 동물원 고양이의 건강을 지속 관리하겠다”며 “동물원 내 전시동물과 고양이가 함께 행복한 동물원 고양이 관리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