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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수입 2년간 80% 급감…점령지도 60% 잃어”
-2015년 2분기 월 8100만달러에서
2017년 1600만달러로 수익 급감
-현재 점령지 벨기에 규모 수준
영토손실이 수익 감소 주요인
-민첩한 공격·이동성·게릴라 등
재정부담 덜 전술변화 전망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점령지를 상당 부분 잃으면서, 2년 간 수입이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줄’을 틀어쥐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IS가 재정 부담을 덜 전술 변화를 꾀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싱크탱크 ‘컨플릭트 모니터(Conflict Monitor)’가 UN 및 시리아 소식통 등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IS는 2017년 2분기 매달 1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매달 81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이는 IS가 최근 점령지역을 빼앗기면서 석유와 세금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S의 월 평균 석유 수입은 2015년 대비 88% 급락했고, 세금 및 몰수 소득은 7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 분석가들은 2015 년 1월 이후 IS가 점령지 60% 가량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1월, IS 무장 대원은 토지 약 9만800제곱킬로미터(㎢)를 관리했지만, 2017년 6월 관리 지역은 3만6200㎢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만 약 2만4000㎢에 달하는 영토를 잃었다. 현재 IS가 점령한 지역은 벨기에 영토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IHS 분석가 루도비코 칼리노는 “인구가 많은 이라크 모술과 석유가 풍부한 지역인 시리아 락까ㆍ홈스에서 통제력을 잃는 것은 IS의 수익 창출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스스로 국가라 선포한 직후인 2014년 7월 선지자 요나의 무덤 ‘네비 유누스 성지 모습(위)과 이후 IS에 의해 파괴된 지난 1월 모습. [모술=AP연합뉴스]

중동 선임분석가 콜럼 스트랙은 IS의 재정 위기가 “2014년 칼리프국가 건설을 선언한지 3년 만에 IS의 경영 프로젝트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IS가 모술을 잃고 락까마저 함락 위기에 놓이면서 칼리프 남은 부분도 연말까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IHS는 전망했다. 영토 손실이 커질수록 재정적 압박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IHS 분석가들은 IS가 민첩한 공격과 이동성, 게릴라 등 전술 변화로 재정 및 영토 손실에 적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칼리노는 “IS가 석유 생산과 같은 상업 활동에만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정적 비축분을 늘리고 있다“며 ”관료주의적이고 중앙집중적인 국가 경제에서 진정한 ‘전쟁 경제’를 통해 미래 반란 자금을 모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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