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T는 지난 1월 말 출시한 인공지능TV ‘기가지니’가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1주일 새 1만 가입자가 몰리는 등 가입자 유입이 탄력을 받으면서 KT는 올해 안에 50만 가입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가지니는 음성으로 날씨, 교통, 일정, 음악 재생 등 홈 비서 기능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TV 대화 기술과 정보를 파악해 제공하는 ‘자연어처리’ 기술을 적용해 기가지니와 지능형 대화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딥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음성인식과 대화 기술이 점차 진화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KT는 기가지니 10만 가입자의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감성채팅이 30%로 가장 높은 사용 비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TV관련 24%, 음악관련 22%, 기타 생활비서 13% 순이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이 요청한 메시지는 “TV켜”, “TV 틀어줘” 등의 메시지였다.
기가지니를 통해 확보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KT는 금융권과의 협업에도 속도를 낸다.
KT는 현재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서비스 연동을 추진 중이다. 오는 9월 중에는 빠른 송금, 계좌조회 등을 집에서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기가지니의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SDK는 기가지니에 탑재한 음성인식, 대화처리,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TTS) 등이 포함돼 있다.
협력 사업자들은 기가지니의 음성, 통화, 데이터 관리 등의 기능을 기반으로 응용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과 협력을 본격화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센터에 AI테크센터를 개소했다.
이필재 KT기가지니사업단장(전무)는 “기가지니 10만 가입자 달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