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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에 부부동반 출장…宋의‘마지막 낙타 짐’될까
한국-바른 ‘낙마 2호’로 낙점
민주-국민 “결정적 흠결 없어”


‘낙타가 쓰러지는 건 깃털같이 가벼운 마지막 짐 하나 때문이다.’ (정호승 산문집 중)

네 번의 위장전입과 고액자문료, 군납비리 수사무마 등 온갖 의혹에도 꿈쩍하지 않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6년 전 ‘음주운전’ 전력이 공개되면서 휘청이고 있다.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음주운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공직후보자의 새 인사검증 기준에 음주운전 ‘3진 아웃제’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단순 음주운전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아 자체 폐기했다.

그만큼 음주운전은 ‘살인’에 비유될 만큼 여론이 엄격하다.

인사청문회를 주관하는 국회 국방위원장(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조차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송 후보자를 ‘비리백화점’으로 지목하며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낙마 2호’로 낙점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 26년 전 실수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 차관 출신인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60만 대군을 거느리는데 필요한 준법성과 도덕성, 정책역량 등 전반적인 사항을 검증했을 때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 ‘용퇴’하는 결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백 의원은 “시대 정신이 방산비리 척결이고 국방개혁인데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꼬집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중령으로 일하던 1991년 3월25일 경남 진해경찰서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1%로 ‘면허취소’ 수준이다. 송 후보자는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으면서도 청와대에 제출한 ‘자기검증 체크리스트’에 표기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속인 셈이 됐다.

송 후보자가 해군참모총장 재직시절 해외출장에 부인과 대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송 후보자는 “부인이 동행한 것은 초청국의 공식 초청에 의한 군사외교상 의전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송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재차 촉구하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 ‘부적격’ 채택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검증’을 통해 송 후보자의 역량을 부각하고 국방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100점짜리 카드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 제일 나은 카드”라면서 “국방개혁을 할 사람이 현실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군장성 출신인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국방개혁은 저항과 도전이 너무 심하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결단력과 추진력, 충성심, 개혁성을 보면 송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결정적인 흠결이 아니면 (송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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