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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적통’ 논란 재연 조짐…통합 논의는 당분간 물밑으로
- ‘자강론’ 등 보수 통합 가능성 희박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 정당의 새 지도부 선출이 한창이다. 새 지도부는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쇄신하고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치뤄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그보다 앞서 당장 인사청문회로 인한 정국 경색을 풀어야 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보수 진영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재편을 놓고 당분간 통합 수순을 밟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선 기간 동안 일었던 보수 적통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현재 전당대회 구도에서 예상되는 새 지도부 간에 통합 논의는 당분간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바른정당은 26일 국회에서 당대표ㆍ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혜훈ㆍ하태경ㆍ정운천ㆍ김영우(이상 기호순) 후보 가운데 1명이 당 대표, 나머지 3명은 최고위원이 된다.

현재까지 결과가 공개된 3차례의 권역별 토론회 평가에선 이혜훈ㆍ하태경 후보가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한국당과의 통합보다는 자강론을 강조한다.

이혜훈 후보는 지난 23일 부산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이 두발로 서야 다른 당을 업어오고 굴복시키고 보수의 본진이 될 수 있다”며 “한국당으로는 보수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서 보수의 본진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후보 역시 “막말 보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합당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현 전당대회 구도가 최종 결과로 이어져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당분간 한국당과 거리를 두면서 차별화를 시도, 보수 적통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오는 7월3일 전당대회를 여는 한국당은 신상진ㆍ홍준표ㆍ원유철(이상 기호순)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유력 주자인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의 의지를 강하게 비치고 있다.

그는 최근 초ㆍ재선 의원들과의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서 떨어져나온 기생정당이다. 우리가 제대로 쇄신만 하면 대부분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상진ㆍ원유철 후보도 원칙적으로 ‘보수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바른정당과 통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B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바른정당과의 보수 통합론 얘기가 나오지만 국민을 이기는 정치는 있을 수 없다. 지지층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며 “전당대회 결과가 예측대로 된다면 당분간 당 대 당 통합은 없을 것이다. 다만 중간 과정에서의 방법은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강론’의 바른정당과 급할 것 없다는 한국당의 기본 입장이 새 지도부 선출 이후에도 유지되면서 보수 통합은 당분간 수면 위로 떠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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