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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락장 베팅한 개인, ETF에서도 손해봤다
- 인버스ETF 평균수익률 -2.19%
- 전문가 “박스권 매매습관 버려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레버리지 ETF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 인버스 ETF 12개 종목 중 11개를 담으며 42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9개의 레버리지 ETF 중 8개를 덜어내며 938억원을 순매도했다.

인버스 ETF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반대로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상승할 경우 이익을 얻는다.

개인이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레버리지 ETF를 판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기관은 인버스 ETF를 497억원어치 순매도하고 레버리지 ETF를 7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결과는 개인의 참패, 기관의 대승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5%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순환매 장세를 타고 2.31% 올랐다. 그 결과 인버스 ETF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91%를 기록한 반면 레버리지 ETF는 4.40% 기록했다.

특히 기관의 자금은 레버리지ㆍ인버스 ETF 중 코스닥 상승장에 투자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품에 쏠리면서 8%대 수익을 가져갔다.

익숙해진 박스권 매매 습관이 개인 ‘완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박스권 하단에서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고 상단에서 인버스 ETF를 사는 매매 패턴에 익숙해있던 개인들은 큰 손실을 봤다”며 “향후 지수가 더 오를 수도 혹은 새 박스권을 그릴 수도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ETF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인들은 연초부터 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ETF에 투자했다.

올 들어 국내 상장된 ETF 중 개인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개인은 연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이 종목을 2490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은 255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존의 박스피(코스피+박스권)을 예상했던 개인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 기간 30.09%나 급락했다. 이 밖에도 개인은 국내 주식형 인버스 ETF 12개 상품 중 9개를 담아 평균 수익률 -21.09%를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장기적으로 지수는 우상향을 그려 인버스 ETF에서 난 적자는 회복이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다”며 또한 “지수 등폭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잘못 투자하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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