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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중국 내 일본인 투자 증가 전망…중일 관계 개선 영향”
-2012년 영토분쟁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신호
-외교분쟁 남아있지만 양국 지도자 우호 발언에 기대감 증가
-중국 소비시장 겨냥한 고차 산업군에 투자 기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얼어붙었던 중일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올해 중국 내 일본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내 일본상공회의소 조사에서 8852개 일본기업 중 40.1%가 중국 본토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5년 사업확장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인 38.1%보다 10.6% 증가한 수치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사업확장을 목표로하는 일본 기업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철수를 원하는 기업의 비율도 2011년 이후로 처음 감소한 7.1%로 조사됐다. 

2016 G20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오른쪽).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일본 무역진흥기구 베이징 사무소의 요시히사 타바타는 “연례 조사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다음해 실제 외국인직접투자(FDI) 수치가 상당히 비례한다”며 “(지난해 조사 결과를 보니)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말 조사에서 중국 기업에 투자한다고 응답한 일본 기업 비율이 최저점을 찍자, 다음해 외국인투자는 실제로 3.1% 감소했다. 당시 중국 내일본인 투자는 2012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74억달러(약 8조4300억원)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새 일본인 투자가 줄어든 이유를 양국 외교 분쟁에서 찾는다. 중일 관계는 2012년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釣魚島ㆍ댜오위다오)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며 한동안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영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양국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드러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과 협력해 가고 싶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이 “중국 고위 인사의 방일을 포함해 우호관계 촉진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싶다”고 발언하면서 해빙 무드가 형성됐다.

일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일본인 투자가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통신 및 소프트웨어 산업군이다. 직물, 섬유, 금속 등의 저차산업은 투자전망이 가장 어두운 산업군으로 분석됐다. 중국 내 일본 상공회의소 회장인 아키히로 우에다는 “일본 투자자들은 주로 중국을 수출의 제조업 기지로 삼았다. 그러나 근래의 중국은 소비력이 발달하며 점점 더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명한 행정절차와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조사 대상의 40%가 중국 내 법과 제도가 적절하게 시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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