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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산불로 최소 61명 사망…“수십년만 최악의 비극”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포르투갈 중부 도시 레이리아에서 큰 산불이 발생해 최소 61명이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1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불길은 밤사이 전국으로 번지며 60곳의 숲을 추가로 태웠다. 당국은 소방관 1600명과 소방차량 260대 이상을 화재 진압에 투입했지만, 화재 이틀째인 현재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스페인 항공기 2대와 이탈리아 항공기 2대가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EPA연합]

이번 화재의 피해자들 상당수는 산불지역 인근인 N-236 도로에서 발견됐다. 호르헤 고메스 포르투갈 내무부 장관은 N-236 도로에서 사망한 피해자가 최소 1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희생자들은 산불로 길이 가로막히자 걸어서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중에는 소방관 8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 중 4명은 위독한 상태다. 당국은 수색이 계속되면 추가 희생자가 발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마른 뇌우로 번개를 맞은 나무에 불이 붙으며 산불이 번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르투갈이 속한 남유럽의 여름 기후는 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할만큼 고온건조해 산불이 빈번하다. 화재 당시 포르투갈 일부지역은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 상태였다.

수십년만의 최악의 비극에 마르셀로 레벨로 드 소사 대통령은 레이리아를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만나고 “포르투갈 국민 모두의 이름으로 고통을 나누겠다”고 위로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도 “이번 화재는 유례 없는 비극”이라며 3일간 국가애도 기간을 가진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레이리아 지역의 학교에 무기한 등교정지 조치를 취했으며 모든 시험을 연기한 상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주례 미사에서 포르투갈 산불 피해 희생자를 위한 침묵 기도를 올렸다. 포르투갈 총리 출신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유엔 차원에서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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