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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모기업 알파벳, 유럽에 3억 달러 의약전문펀드 조성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자회사 ‘베릴리(Verily) 생명공학’을 통해 유럽시장에 3억 달러 규모의 의약전문 펀드를 런칭한다. 펀드의 투자 대상은 후기 임상실험을 앞두고 자금을 필요로 하는 유럽의 생명과학 업체다. 최종 임상실험을 시행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유럽 업체를 지원해 가장 넘기 어려운 마지막 단계를 통과할 수 있게 돕는 일종의 ‘앤젤’ 투자펀드 개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릴리 생명공학은 벤처캐피털 그룹 메디치(Medicxi)가 운영하는 ‘메디치 그로스1(MG1)’이라는 이름의 3억 달러 펀드의 주요 투자자가 됐다. 

구글 로고. [사진=게티이미지]

베릴리와 함께 스위스 의약품 그룹인 노바티스(Novartis)와 유럽투자기금(EIF)도 초기 펀드구성에 전략투자자로 참여한다. 노바티스와 베릴리는 펀드 과학자문위원회(SAB)에 각각 2명의 위원을 임명할 예정이다. MG1 펀드는 덕분에 SAB의 지원을 받아 노바티스와 베릴리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유럽의 바이오테크 업체들은 그동안 최종 임상실험이라는 마지막 단계를 목전에 두고도 적절한 현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죽음의 계곡’은 초기 창업 벤처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사업화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하는 상황을 말한다.

유럽 바이오테크 업체가 마주하는 대표적인 ‘죽음의 계곡’ 사례는 임상실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제약회사에 개발약을 넘기거나 낮은 가치평가를 감수하고 뉴욕시장에 상장하는 경우였다. 대형사에 인수합병 되는 경우도 많았다.

MG1펀드는 이처럼 미국에 비해 자금 지원이 미비했던 유럽의 생명과학 업체를 지원해 기술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베릴리 CEO인 앤드류 콘래드는 “유럽의 생명과학 혁신기업들이 새롭고 유망한 치료법에 대한 환자 및 의사의 접근을 촉진할 수 있도록 메디치, 노바티스, EIF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메디치의 공동 창업자인 프란체스코 드 루버티스는 MG1 펀드를 통해 수십 개의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의 약 80%를 개별 그룹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상장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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